* 한 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책들을 살펴보고, 신간을 위주로 가장 많이 주목받은 책들을 소개해드립니다. 보도 횟수 자료는 신간 보도자료 릴리스 대행사인 ‘여산통신’에서 제공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5월 23일부터 5월 29일 사이에 보도된 책들을 다룹니다. - 기자 말

[1위] ’맨부커상’ 한강의 신작 <흰>

저 : 한강/ 사진 : 차미혜/ 출판사 : 난다/ 발행 : 2016년 5월 25일

경향신문, 중앙일보 등 일주일 사이 35개 언론이 보도한 책 <흰>.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신작답게 상당한 수의 언론이 주목했다. 하지만 사실 지난주에 가장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책은 <흰>이 아니다. 48개 언론이 소개한 <채식주의자>가 1위. 19개 언론이 소개한 <소년이 온다>는 3위였다. 하지만 두 책은 각각 2007년과 2014년에 출간된 것으로,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은 책이므로 이 기사에서는 다시 소개하지 않기로 한다.

<흰>은 2013년에 기획해 이듬해 원고를 완성했고, 이후 2년여간 글을 매만진 뒤 선보이는 작품. 폴란드 바르샤바에 머물며 쓴 이 작품의 집필 동기에 대해 작가는 “폭격으로 파괴됐다 재건된 도시에 머물면서 그 도시를 닮은 사람을 상상했다”며 "어쩌면 제가 태어나기 전에 이 세상에 잠깐 머물렀다 떠난 저희 언니라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5월 24일 <흰> 출간기념 기자간담회) ’나’, ’그녀’, ’모든 흰’이라는 세 개의 부 아래 모두 65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책 속 사진은 미디어아티스트 차미혜 작가의 작품.



[2위] 신파는 힘이 세다 <한국대중예술사, 신파성으로 읽다>

저 : 이영미/ 출판사 : 푸른역사/ 발행 : 2016년 5월 29일

조금 딱딱해 보이는 제목의 책이지만 서울신문, 조선일보 등 12개 언론은 이 책에 주목했다. 문화평론가 이영미 성공회대 초빙교수의 책 <한국대중예술사, 신파성으로 읽다>. ’신파’라는 말에는 ’뻔한’, ’촌스러운’, ’구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런데도 신파는 20세기 전반부터 인기의 중심에 있었고, 무시의 대상으로 전락한 20세기 후반에도 오랫동안 인기를 모아왔다. 사람들은 대체 왜 신파를 즐기는 것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신파성’을 중심으로 한국대중예술의 역사를 들여다봤다. 식민지시대의 신파극뿐만 아니라 다양한 극예술 및 대중소설, 대중가요 등에서 ’신파적’이라고 지칭되는 독특한 질감의 느낌, 정서, 분위기의 정체를 밝히고자 했다. 조선일보 김성현 기자는 5월 28일자 기사에서 "영화와 드라마, 가요와 만화 등 대중문화의 장르를 거침없이 넘나들면서 신파성의 탄생과 발전, 변화와 쇠퇴 과정을 살핀 노작(勞作)"이라고 이 책을 평가했다.

[3위] 기생충의 독특한 생존기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

저 : 서민/ 출판사 : 을유문화사/ 발행 : 2016년 5월 30일

배꼽 잡는 입담으로 유명한 서민 단국대 교수. 그의 새 책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는 동아일보, 경향신문 등 10개 언론이 주목했다. 사실 이 책의 시작은 소박했다고 한다. 전작 <서민의 기생충 열전>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기생충들을 마저 소개하는 속편 정도의 느낌이었지만, 원고 속 기생충 이야기가 기존 책보다 훨씬 흥미롭고 재밌었기에 속편으로 갈 수 없었단다. 전혀 생각 못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기생충들을 만날 수 있는 책. 동아일보 손효림 기자는 5월 28일자 기사에서 "모르면 무섭지, 알고 나면 두려움은 줄어든다. 기생충이라는 작디작은 생명체를 통해 세상살이의 지혜를 함께 선사한다."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4위] 생명의 역사 <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

저 : 리처드 도킨스/ 역 : 김정은/ 출판사 : 도서출판옥당/ 발행 : 2016년 5월 30일

문화일보, 서울경제 등 9개 언론은 세계적 지성 리처드 도킨스의 책 <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를 주목했다. 이 책은 영국왕립연구소의 대중 과학 프로그램인 ’크리스마스 강연’ 내용을 토대로 이를 보강하고 재구성하여 완성한 책이다. 진화론의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의 존재와 그 탄생의 역사에 놀라움을 던져주고 그 과정을 함께 생각해보게 했다. 출판평론가 장은수 순천향대 초빙교수는 5월 27일 문화일보 기고글에서 "지구를 가득 메운 이 복잡하고 아름다운 생명(의 구조물)들이 외부의 아무 개입 없이도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를, 인류의 지적 성과를 집약해 멋지게 보여준다"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4위] 종횡무진 러시아 이야기 <줌 인 러시아>

저 : 이대식/ 출판사 : 삼성경제연구소/ 발행 : 2016년 5월 25일

<줌 인 러시아> 역시 한국경제, 중부일보 등 9개 언론이 주목했다. "융합형 러시아 연구학자"라는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서울대와 동 대학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을 공부했고, 박사학위는 서울대에서 러시아 건축에 관한 논문으로 받았다. 지금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일하며 러시아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줌 인 러시아’ 강좌를 6년째 하고 있다. 이 책은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과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교하거나, 혁명가 레닌을 글로벌 창업가에 비유하기도 한다. 러시아의 역사, 문화, 사회, 경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한편, 자연스럽게 실용적인 비즈니스 팁도 얻을 수 있도록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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