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도서 5월 첫 주(9일 기준) 주간 베스트셀러 랭킹의 맨 꼭대기에는 <미움받을 용기 2>가 자리했다. 4월 30일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미움받을 용기 2>. ’사상 최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 기록을 세운 <미움받을 용기>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출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움받을 용기>(2014년 11월 출간)로부터 시작된 ’아들러 열풍’은 현재 출판계를 설명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5월 9일 현재 인터파크도서에서 찾을 수 있는 아들러 관련 책은 모두 76종. 그중 약 72%인 55종이 2015년 이후 약 1년 4개월 사이에 출간됐다. 한 달에 3.4종 꼴로 출간된 것이다. 2014년 이전 출간된 21종 중 전공도서는 7종이었으나 2015년 이후 출간된 55종 중 전공도서는 단 1종뿐이었다.

프로이트, 융과 더불어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아들러. 하지만 이전까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사상에 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들러가 직접 자신의 사상에 대해 쓴 책과 그를 연구한 현대의 학자들의 책, 그리고 그의 사상을 좀 더 쉽게 익히고 실천하기 위한 책까지 10권의 책을 골랐다. 아들러 열풍 속에서 그의 사상을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희망한다.



[아들러 심리학이란]

아들러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아들러 심리학 입문>(알프레드 아들러, 스타북스, 2015. 9.)은 제목 그대로 좋은 입문서가 돼줄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사람을 이해해야 하는가’, ’어떻게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시하여, 그 해결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들러의 실제 카운슬링 사례와 과정을 중심으로, 올바른 용기 부여의 방법, 자연스럽게 자립을 돕는 과정 및 아들러의 생애와 개인심리학의 정립 등을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아들러 심리학>(알프레드 아들러, 스마트북, 2015. 10.) 역시 아들러 심리학을 정리한 책이다.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미움받을 용기>를 탄생시킨 오리지널 텍스트북"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은 아들러의 연구 전반에 걸친 성과들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인간의 삶과 경험, 몸과 마음, 기억과 꿈, 부모와 교사, 사랑과 우정, 사회와 진보 등의 주제로 나누어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간이 어떻게 주체적 인간으로 성장하고 사회적 애정과 배려를 갖춘 인간으로 확장해 가는지 이야기했다.

[현대의 아들러 연구]

아들러 연구자들의 책을 소개하자 면 아무래도 이 책의 이름부터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겠다. 바로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외, 인플루엔셜, 2014. 11.)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일본아들러심리학회 고문으로, 1989년부터 아들러를 연구해온 철학자다.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형식으로 아들러 사상을 쉽게 소개한 <미움받을 용기>는 일본과 한국, 대만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아들러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출간된 <미움받을 용기 2>(기시미 이치로 외, 인플루엔셜, 2016. 4.)는 전편의 이야기 이후 3년이 지나 다시 철학자를 찾아온 청년의 ’반론’으로 시작된다. 현실에서 아들러 사상을 어떻게 실천해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청년과 철학자는 다시 밤을 새워 토론을 벌인다.

기시미 이치로가 일본 아들러 연구의 권위자라면, 한국의 권위자로는 노안영 교수가 있다. 전남대 심리학과 교수인 그는 40년 이상 상담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한국아들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저서 <불완전할 용기>(노안영, 솔과학, 2016. 2.)를 통해, ’미움받을 용기’보다 ’사랑받지 않을 용기’란 말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주장하며 아들러 사상을 재해석했다.

개인심리학의 아들러와 정신분석의 프로이트, 현대 임상심리학의 원류가 된 두 학자의 사상을 비교한 <아들러와 프로이트의 대결>(와다 히데키, 에쎄, 2016. 2.) 역시 흥미로운 책이다. 일본의 정신분석학, 자기심리학 전문가인 와다 히데키가 21세기 심리학을 이끌어온 학자들의 이론들을 설명했다.

[아들러 심리학 활용]

아들러는 데일 카네기, 스티븐 코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기계발 멘토들에게도 영향을 준 까닭에, 그를 ’자기계발의 아버지’로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그의 사상을 현실에서 실천하고 활용하는 방법 또한 다양하게 연구되고 소개됐다. <아들러식 대화법>(도다 구미, 나무생각, 2015. 9.)은 아들러 심리학의 개념과 사고방식을 정리하고,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사람과 원만한 사람의 특징, 상대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경청 방법, 상황에 따라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 등 아들러식 대화법을 정리한 책이다.

1920년대에 아들러는 오스트리아 빈에 교육학 연구소(Paedagogische Institut)를 세우는 등 가족과 학교 등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 아들러 교육사상의 핵심은 ’자립’. <긍정의 훈육>(제인 넬슨 외, 에듀니티, 2016. 1.)은 모든 사람이 존엄성을 인정받아야 할 권리를 평등하게 가졌다고 믿은 아들러 교육사상을  바탕으로 한 자녀양육법 책이다. 저자 제인 넬슨은 교육심리학 박사이자 교육 컨설턴트. ’긍정의 훈육’ 시리즈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2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시리즈다.

[쉽게 접하는 아들러]

아들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반영하듯, 그의 사상을 쉽고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책들도 여럿 출간됐다. <오늘, 행복을 쓰다>(김정민 외, 북로그컴퍼니, 2015. 8.)는 ’필사’를 통해 아들러의 사상을 가까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40대 중반의 워킹우먼인 저자 김정민은 불안과 우울감에 시달리다 아들러를 만나면서 삶의 긍정성과 행복, 희망을 봤다. 독학으로 아들러를 공부한 그녀는 행간에 녹아 있던 보석 같은 메시지들을 캐내 자신만의 언어로 한 자 한 자 기록했다.

모두 세 권으로 구성된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이와이 도시노리, 까치, 2015. 5.)은 만화라는 친숙한 형식을 통해 아들러 사상에 대한 문턱을 낮췄다. 유명 베이커리 체인 점장에서 가맹점 관리인으로 승진한 주인공 마에지마 유카리. 하지만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고민 중인 그녀 앞에 아들러의 유령이 나타난다. 아들러를 따라 미래지향적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아들러 심리학의 기초부터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까지 가르침을 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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