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운데 미성년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날인 5일 미디어오늘이 환경부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차 조사와 2차 조사에서 확인된 피해자 530명 가운데 20세 이상 성인이 294명으로 55.5%를 차지했고, 미성년자는 236명 44.5%로 집계됐다. 사망자만 놓고 보면 성인이 64명, 미성년자가 76명으로 미성년 사망자가 더 많다.

아직 최종 판정이 나지 않은 3차 피해 접수자를 보면 752명 가운데 20세 미만이 284명으로 37.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 피해자 비율이 줄어든 건 실제로 비율이 줄었다기 보다는 2011년 가습기 살균제의 부작용이 알려진 뒤 사용량이 줄었고 시간이 흘러 피해자들이 연령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1차부터 3차까지 집계하면 1332명 가운데 미성년 피해자가 520명으로 39.0%에 이른다.

환경보건센터는 “3차 조사에서 미성년자 비율이 줄어든 것은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지 최소 4~5년 길게는 10~20년을 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여전히 10대와 10대이하 그리고 30~40대에 피해자 연령대가 집중되어 있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어린이와 젊은 사람들에게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까지 3차 피해자 접수를 받았고 4차 피해자를 접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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