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연말까지 ‘안철수-천정배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애초에 당대표에 도전할 계획이던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원내대표 자리를 고사했던 박 의원은 26~27일 열릴 국민의당 워크숍에서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26일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8대 19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두번이나 했기에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국민의당 원내대표 자리를) 고사했지만 선도정당으로 안-천 공동대표와 일하는 민생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과 당 대표로 가야한다는 견해가 갈린다”며 “성공하는 국회만이 정권교체를 가져 오기에 오늘 워크숍에서 동료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앞서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원내대표 자리를 제안하는 발언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지난 15일 박 의원과 안철수 대표와의 국회 의원회관 비공개 회동에서 안 대표가 간접적으로 박 의원에게 원내대표를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박 의원은 원내대표보다 당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18일 JTBC 인터뷰에서도 “원내대표는 사양하겠다고 했다”며 “당권과 대권은 열어놓고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전당대회를 미루면서 ‘안철수-천정배 체제’를 유지하게 되자 박 의원이 당대표에 도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17일 안철수 대표가 제안한대로 원내대표를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애초에 원내대표를 희망하던 현직 원내대표 주승용 의원과 유성엽 의원 등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박지원 원내대표 추대가 가능하다고 보고, 유성엽 의원은 경선으로 원내대표를 뽑아야한다는 입장이다.

▲ 주승용(오른쪽)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주승용 원내대표는 현직 원내대표직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제가 원내대표를 2개월 남짓 했다”며 “운영위원회라든지 협상 테이블에 나가보지 못해 생각 같아서는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경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38명 중에 23명이 초선이라 아직 개인에 대해 파악이 잘 안된 상태”라며 “경선을 하게 되면 계파 줄 세우기 한다는 시선이 있기 때문에 합의가 가능하다면 합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인 유승엽 국민의당 의원은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6일 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서 유 의원은 “경륜이나 능력이나 당 내 상징성으로는 박지원 전 대표 같은 분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언급되는 분들은 박 의원의 까마득한 후배라는 점에서 원만한 협상을 할 수 있겠냐는 부분에서는 역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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