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당헌을 바꿔서 안철수-천정배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연말까지 연기하기로 한 것이다. 국민의당 당헌에 따르면 전당대회를 8월 이전에 치러야하지만 당의 안정을 위해 당헌을 바꿔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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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25일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현실적으로 당헌을 따르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는 기간 당원이 없어 대표를 뽑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6개월 동안 기본체제를 튼튼히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당헌을 바꾸는 것에 대해 “당헌상 8월 2일까지 돼있는데 안 지켜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 국민에게 이유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의당 최고위원 중진간담회에서 8월 전대는 인재 영입 등 물리적 준비가 어렵기에 정기국회가 끝난 후로 연기한다는 중지가 모아졌다”고 썼다.

▲ 박지원 의원 트위터.
국민의당이 전당대회를 연말로 미루려면 당헌을 바꿔야 한다. 국민의당 당헌 부칙 제2조 3항은 ‘차기 전당대회는 창당 후 6개월 이내에 개최한다’고 명시돼있다. 국민의당이 창당한 때가 2월 2일이기 때문에 8월 2일 이전에 전당대회가 열려야하고 그 전에 당 지도부가 결정돼야한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당헌을 바꾸는 것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했지만 안철수 대표 역시 이전과 말을 바꾼 것에 대해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안 대표는 지난 3월29일 참석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총선 이후 당대표직에서 물어날 것이냐는 질문에 “총선이 끝나고 나서 바로 짧은 기간 내 전당대회를 열도록 돼있다"며 "제 임기는 전당대회를 마련하고 나서 끝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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