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결과 다수의 MBC 언론인 출신 후보가 20대 국회 진출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MBC 언론인 출신들은 더불어민주당 김성수(비례)·노웅래·박광온·박영선·신경민·최명길 당선자, 국민의당 정동영 당선자, 새누리당 심재철·한선교 당선자 등이다. 

권미혁 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야당 추천 이사도 더민주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더민주 박영선·신경민·박광온·노웅래 등 기존 현역의원들이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고, 김성수·최명길·권미혁 당선자가 초선으로 20대 국회에서 활동하게 된다는 점은 MBC 정상화 논의가 20대 국회에서 다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강효상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 지휘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2013년 조선일보의 ‘혼외자 보도’로 낙마했는데, 당시 보도 책임자가 강효상 편집국장이었다. 

이후 신경민 더민주 의원은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8월 중순 강효상 편집국장을 만나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개인정보를 넘겼다”고 주장했지만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했다. 

곽상도 전 수석도 이번 총선에 새누리당 대구 중구남구 후보로 나와 당선됐다. 이들 3명의 20대 국회 입성이 주목되는 이유다. 

강 당선자는 지난 5일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다음·네이버와 같은 포털과 삼성과 같은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은 뉴스 콘텐츠에 제값을 치르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세제를 신설해 이들이 제값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축되는 한국 신문시장을 되살려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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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상단부터 오른쪽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박광온·신경민·노웅래 당선자, 정동영 국민의당 당선자, 더민주 김성수·최명길 당선자, 새누리당 심재철 당선자, 더민주 권미혁 당선자.
KBS 기자 출신인 새누리당 민경욱 당선자도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박선규 새누리당 후보는 낙선했다.

민 당선자는 KBS 간판 앵커를 하다가 지난 2014년 2월 청와대로 직행해 논란이 됐다. 

‘이변’으로 꼽혔던 경상남도 양산시을에서는 더민주 후보로 출마한 서형수 당선자가 1200표 차이로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1년간 한겨레 사장을 지냈다. 한겨레에서 비편집국 인사로서는 처음이었다. 지난 2009년 경남도민일보 사장을 지내고 풀뿌리사회적기업가학교 교장으로도 활동했다. 

서 당선자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영남권 인재 영입 1호로 내세웠던 인물이다.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은 경상남도 진주시갑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박 당선자는 1988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2012년까지 사회부, 산업부, 정치부 등을 거치며 정치부 부장, 공공정책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스포츠투데이 기자를 거쳐 국민일보 기획조정실 등을 거친 더민주 김영호 후보는 서대문을에서 정두언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더민주 민병두 의원과 박병석 의원도 각각 문화일보·중앙일보 출신으로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했던 더민주 김종민 당선자는 새누리당 이인제 후보를 꺾어 주목받았다. 

김 당선자는 기자 출신으로 내일신문, 시사저널을 거쳐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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