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가 뽑은 ‘최악의 국회의원 후보’인 김진태·김석기·최경환·김무성·나경원·윤상현 등 6인이 20대 국회에 입성한다.

지난 두 달 동안 천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시민들의 의견을 취합해 낙선운동대상자를 가려온 ‘2016총선시민네트워크(이하 총선넷)’는 지난 1일 ‘집중심판대상자’ 35인을 발표했다. 총선넷 안에 유권자들로 구성돼 있는 유권자위원회는 이들 중에서도 국회의원 자질이 가장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최악의 후보’ 열 명을 유권자들의 온·오프라인 투표로 선정했다.

총선넷은 20대 총선 결과, 선정된 최악의 후보 10명 중 6명이 당선됐고 집중심판대상자 35인 중 20명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가 시민들의 온·오프라인 투표와 시민단체의 의견을 취합해 집중심판대상자 35인을 선정했다. 사진=총선넷

당선된 최악의 후보 6명은 ‘세월호 막말’ 김진태 의원, ‘용산참사 책임자’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민생정책 역행’ 최경환 의원, ‘역사교과서 국정화·노동 개악 추진’ 김무성 의원, ‘한일 위안부 합의·사학비리 옹호’ 나경원 의원, ‘막말 정치’ 윤상현 의원 등이다.

김을동·황우여·김용남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나머지 최악의 후보 4명은 낙선했다. 김을동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주도하고 여성비하 발언을 한 이유로, 황우여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집중낙선 대상에 선정됐다. 김용남 의원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등 세월호 진상규명을 방해한 사유로 선정됐고, 오세훈 후보에 대해서는 뉴타운 정책 실패와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강행한 책임이 제기됐다.

당선된 6인은 모두 새누리당 당적으로 과반 혹은 절반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진태 강원 춘천 지역구 당선자는 50.5% 득표율을 보였고 김석기 경북 경주 당선자와 최경환 경북 경산 당선자는 각각 45.0%, 69.6% 득표율을 기록했다. 부산 영도에 출마한 김무성 당선자는 55.8%, 서울 동작을의 나경원 당선자와 인천 남구을의 윤상현 당선자는 각각 43.4%, 48.1%를 보였다.

이들을 제외한 집중심판대상자 당선자 14명 중에는 ‘노동 개악 추진’ 권성동 강원 강릉 당선자, ‘세월호 진상규명 방해’ 심재철 경기 안양 동안을 당선자, ‘세월호 진상규명 방해 및 국회입법권 포기’ 원유철 경기 평택갑 당선자, ‘테러방지법 대표발의’ 이철우 경북 김천 당선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반대 및 막말’ 조원진 대구 달서병 당선자, ‘세월호 막말 및 약자 혐오’ 김태흠 충남 보령서천 당선자 등이 있다.

국회의원 부적격자들에 대한 시민 낙선운동을 공언한 바 있는 총선넷은 집중심판대상자와 최악의 후보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집중 낙선운동을 전개해왔다.

총선넷은 지난 7일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인천지역 유권자위원회 등의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윤상현 의원과 황우여 의원 선거사무소 앞에서 낙선을 촉구하는 ‘2016총선넷, 인천 지역 집중 심판 대상자 낙선 투어’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0일에는 나경원 의원 선거사무소를 찾아가 △역사범죄 △언론관계법 졸속 통과 주도 △반값등록금 정책 폄훼 △사학 비리 비호 △입학 비리 의혹 등의 부적격 사유를 주장하며 나 후보의 낙선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총선넷은 온라인상으로는 ‘내 지역구 후보자’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3분 총선’ 사이트를 개설해 부적격자 및 집중심판대상자들의 부적격 사유와 과거 이력을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총선넷은 14일 논평에서 집중심판대상자의 낙선율이 42.9%를 보인 결과에 대해 “2016총선넷에 호소한 응답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의 결과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주도한 황우여, 김을동 후보, 노동 개악을 주도한 이인제 후보의 낙선은 상징적”이라며 “2016 총선넷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억·약속·심판 운동을 비롯한 유권자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거라는 예측과 다른 총선 결과가 나온 데 대해서도 “현명한 유권자들은 전략적 투표와 교차투표로 여소야대로 입법 권력을 교체했고 4당 체제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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