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당은 축제 분위기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국민이 녹색바람을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축하퍼포먼스로 안 대표가 서울 관악갑 김성식 당선인에게 꽃다발을 걸어주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안 대표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수도권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14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제 10차 선대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지도부는 성공적 선거를 치룬 것에 감사의 인사를 발표했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께서 녹색바람을 만들어주셨고 국민의당이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지해주셨다”며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담아내는 진정한 대변자로서 일신 또 일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당사에 붙은 당선인 표식을 보고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안 대표는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며 “20대 국회를 제대로 일하는 국회로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 꼭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수도권에서 낙선한 후보들을 향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당이 부족해서 여러분들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며 “여러분의 헌신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그 몫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 더 큰 역할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수도권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선대위원회의가 끝나고 “수도권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안 대표는 “정당 투표 결과가 여러 가지로 저희에게 말씀해주시는 바가 크다고 본다”며 “우선 두 번째로 높은 정당 지지를 보내주셨다는 거, 지역별로 보더라도 수도권에서 서울, 인천, 경기 모두 다 제 2당으로 만들어주시고 특히 서울은 새누리당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어 안 대표는 “두 번째는 대구‧경북에서 국민의당이 두 번째 당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라며 “또한 호남에서 50%가 넘게 정당 지지를 보내주셨다는 점, 국민의당이 유념하고 국민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 안철수 대표가 자신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수도권에서 당선된 김성식 당선인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국민의당은 총선 전 수도권에서 안 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을 제외하고 5석의 의석을 집중적으로 지원 유세했다. 김성식(관악갑), 정호준(중성동을), 고연호(은평을), 김영환(경기 안산상록을), 문병호(인천 부평갑)이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관악갑의 김성식 후보만 당선이 됐다. 특히 문병호 후보는 정유섭 새누리당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펼치다 26표차로 역전패를 당했다.

안 대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수도권에서 당선된 김성식 당선인은 이날 선대위원회의에 참가해 “수도권에서 좀 더 당선돼서 일할 분들이 있었고 또 가능했는데 참 아까운 표차로 당선되지 못한 분들도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서 김성식 당선인은 안철수 대표에게 꽃다발로 만든 목걸이를 받고 축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성식 당선인은 계속해서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퍼포먼스를 위해 ‘다 같이 손을 잡고 손을 들어 달라’는 요구에 김 당선인은 내키지 않는 태도를 취하면서 손을 잡았다. 거듭 ‘손을 높이 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김 당선인은 “손을 들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수차례 다른 당선되지 않은 후보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11일 국회에 4.13공약평가이행추진특별위원회와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국민의당부터 먼저 실행한다고도 밝혔다. 안 대표는 선대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은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위해서 국회에 4·13공약평가이행추진특별위원회와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다시 한 번 공식 제안한다”며 “아울러 저희 국민의당부터 총선정책공약이행점검단을 설치하여 약속 지키는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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