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선거 결과를 평가하며 “야권분열에 따른 야권 패배는 없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의 약세와 국민의당의 약진을 종합해 평가하면서 “합리적 보수 유권자가 이탈해 국민의당을 지지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개표 결과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빗겨나갔고 더불어민주당도 100석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이 호남 의석을 싹쓸이 하다시피하며 예상 의석 30석 이상으로 약진을 보였다.

▲ 이상돈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이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선거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이상돈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은 13일 오후 11시 30분 서울 마포 당사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것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고 본다”라며 “우려했던 것과 같이 야권분열에 따른 야권의 패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당이 야권표를 갈라서 가져갔다기보다 오히려 기존의 여권 표를 상당히 많이 가져온 것으로 생각한다”며 “2012년에 4월 총선과 그해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른바 합리적 보수 유권자가 이탈해서 국민의당을 지지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었던 호남지역, 특히 광주에서 의석을 ‘싹쓸이’하면서 지역구도를 크게 흔들기도 했다. 특히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나타냈던 광산을 권은희 후보까지 당선이 확실시 되며 ‘광주 싹쓸이’를 했다.

▲ 권은희 국민의당 광산을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축하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현재 14일 12시 20분 경 광주에서는 동구남구갑 장병완 후보, 동구남구을 박주선 후보, 서구갑 송기석 후보, 서구을 천정배 대표, 북구갑 김경진 후보, 북구을 최경환 후보, 광산갑 김동철 후보, 광산을 권은희 후보가 모두 당선 확실 수준으로 돌아섰다.

전북 10석에서는 전주을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와 익산갑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완주진안무주장수군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력한 3곳을 제외하고 7곳이 국민의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에서는 전주갑 김광수 후보, 전주병 정동영 후보, 군산 김관영 후보, 익산을 조배숙 후보, 정읍고창 유성엽 후보, 남원임실순창 이용호 후보, 김제부안 김종회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

전남 10석에서도 순천의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 담양함평영광장성의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력한 2개 지역을 빼고 8곳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유력하다. 국민의당 후보로 목포 박지원 후보, 여수갑 이용주 후보, 여수을 주승용 후보, 나주화순 손금주 후보, 광양곡성구례 정인화 후보, 고흥보성장흥강진 황주홍 후보, 해남완도진도 윤영일 후보, 영암무안신안 박준영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

총 28개 호남 의석 가운데 23개에서 국민의당 후보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러한 국민의당의 호남 강세에 이상돈 위원장은 “(호남의 약진이) 기존 야권세력에 대한 전반적 심판이라기보다 기존 야권세력에 대해 호남 유권자들의 거센 비판이 반영이 됐다고 본다”며 “저는 2012년 때부터 호남 민심이 그런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2012년 4월 총선이 끝나고 통진당 종북 논쟁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 호남 유권자들은 굉장히 실망했다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가 2차례 호남을 방문했음에도 호남에서 더민주가 아닌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이 위원장은 “호남 민심은 이미 문재인 전 대표, 이른바 친노 집단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한지는 오래됐다고 본다”며 “이제는 회복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박지원 의원이 말한 대로 너무 늦었다. 그게 정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위원장은 “물론 호남 민심이 영원토록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분들이 의미하는 민심을 우리가 겸허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반영하겠다. 그분들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