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0대 총선에서도 승리하며 진보 정당 최초 3선 의원 배지를 달았다. 지난 2013년 ‘삼성 X파일’을 폭로해 의원직을 박탈당한 바 있는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도 지난 17, 19대 총선에 이어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3선 국회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당은 당내 진보정당 최초 3선 의원이 배출됨에 따라 원내 정의당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20대 총선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심상정 후보가 지난 8일 사전투표를 하고 나오는 모습. 심 후보는 3선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민중의 소리

경기 고양갑 개표율이 46.8%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심 대표는 52.9%(3만3210표)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며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경쟁후보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는 9728표 뒤진 37.4%를 보이고 있다.

심 대표는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 당 후보단일화 논의를 깨고 경기 고양갑, 경기 안양동안을 등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가 출마한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면서 당선안정권에서 멀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 후보였던 심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13.3% 정당득표율을 얻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경기 고양갑 지역구 통합진보당(탈당 후 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를 170표 차로 가까스로 이기며 당선됐다.

경남 창원 성산에 출마한 노회찬 전 대표는 개표율 49.2% 기준, 51.6%(3만594표) 득표율을 올리며 당선이 유력해지고 있다. 노 전 대표는 40.8% 득표율을 기록한 강기윤 새누리당 대표와 6426표 차를 내고 있다.

노 전 대표는 17대 총선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8번 후보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2008년 18대 총선에 진보신당 후보로 노원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2년 19대 총선 노원병에 재출마해 당선됐다. 노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검찰 간부의 실명을 공개한 데 대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대법원이 징역 4월과 자격정지 1년 형을 확정함에 따라 노 전 대표는 당선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 20대 총선에서 창원 성산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가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중의 소리

노 전 대표가 출마한 창원 성산은 지난 17, 18대 총선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 당선돼 ‘진보정치 1번지’라 불렸다. 제조업이 밀집해있어 ‘노동자 밀집지역’이라 분류되는 성산은 노조 조직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진보 정당 후보의 당선이 기대되는 지역 중 하나였다.

두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데 대해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13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진보정당 최초로 3선 의원이 배출된다. 그 지역구 하나의 의미가 다른 3선보다도 훨씬 크다고 보며, 정의당이 원내에서 할 수 있는 역할도 훨씬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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