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의 당선이 확실시 됐다. 이로서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대표로서 입지를 확실시하게 됐다. 대선주자로서의 힘도 실렸다. 하지만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게 된다면 ‘1년 반 짜리 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다.

13일 오후 10시 40분 현재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22000표 이상을 받으며 2위인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시 됐다. 현재까지 개표한 상황에 따르면 안철수 대표가 51.5%의 지지를, 이준석 후보가 32.4%의 지지를 받았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서울 마포 당사에서 임내현 선거상황본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안철수 대표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노원 선거 사무소에서 노원병 주민에게 감사인사를 올렸다. 안 대표는 “노원구 상계동 주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당 대표로서 여러 지역에 전국의 많은 후보들을 도와줘야하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믿어주셔서 이일이 가능한 것 같다”라며 “다시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보다 더 나은 정치로 보답하겠다”며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한 지적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도권 2선 국회의원이 되면서 안 대표는 국민의당 대표로서의 입지를 더 단단히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창당 초기에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의원과 야권연대를 두고 의견충돌이 있어 당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야권연대는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천정배 공동대표는 항복을 하다시피 했다.

이러한 선거과정으로 인해 안철수 대표가 노원병에 당선되고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게 된다면 안철수 대표 중심의 리더십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총선 이후에당분간은 국민의당이 안 대표 중심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사진=포커스뉴스
안철수 대표의 당선으로 안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며 대선주자로서도 경쟁력있는 후보가 됐다. 이에 노원병에서의 국회의원 활동이 ‘1년 반 짜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2017년 12월에 예정된 대선에 나가려면 지역구 의원을 사퇴해야하기 때문이다.

선거 유세 기간에도 안철수 대표가 대선을 노리고 있다는 지적은 여러번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안 대표는 부정했다. 안 대표는 지난 3월29일 참석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선에 나갈 거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선거 운동을 하느라 머릿속이 텅 비어있다”며 “텅 빈 제 머리 속에 대선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지금 저는 이번 총선을 거쳐서 국민의당이 자리 잡고, 3당 정치구조로 정치를 바꿀 수 있는가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답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당선이 확실시 됐다. 13일 오후 10시 40분 기준으로 천 대표는 14,000표 이상을 얻으며 2위인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양향자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낙선 소감을 발표하고 “저를 지지해주셨던 주민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서구을 주민의 뜻을 저의 부족으로 담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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