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출구조사가 발표된 후 국민의당 당사는 환호와 박수가 반복됐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당이 최소목표인 20석을 무난하게 넘고 30석이상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보이자 “우리가 이겼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로 국민의당이 30~40석을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자 당사에 앉아있던 국민의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모두 박수를 치고 환한 표정을 지었지만 안철수 대표만은 무표정으로 박수도 치지 않았다. 이후로도 안철수 대표는 지도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잠깐 웃을 뿐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당 대표이자 지역구 의원으로서 선거를 치루는 만큼 긴장한 모습이었다.

▲ 안철수 대표가 서울 마포 당사에서 개표방송을 보고있다. 당 지도부들은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환한 미소를 지었지만 안 대표는 혼자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사진=포커스뉴스
화면이 바뀌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에서 안 대표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앞지르고 ‘당선 예측’으로 나오자 “안철수 당선!”이라는 소리가 나왔다. 당사의 대부분이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이외에도 천정배 공동대표(광주 서구을),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시),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남구을), 장병완 정책위원장(광주 동구남구갑), 김경진 광주 북구갑 후보, 최경환 광주 북구을 후보, 김동철 광주 광산구갑 후보, 윤영일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후보, 황주홍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군 후보, 주승용 전남 여수시을 후보 등이 출구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받아 ‘당선 예상’ 딱지가 붙었다.

출구조사 결과로 광주 8곳 중에 유일하게 열세지역이었던 광주 광산을 지역에서 권은희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이용섭 후보에게 우세를 보이는 결과가 나오자 “와!”하는 탄성이 나왔다. 권은희 후보가 광산을에서 당선되면 국민의당은 ‘광주 싹쓸이’를 하게 된다.

호남지역에서 천정배, 박지원, 정동영 의원 등 정치영향력이 강한 후보들의 당선이 줄줄이 예상되며 국민의당이 총선이후 힘싸움 하게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과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환하게 웃고있다. 사진=포커스뉴스
하지만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이 경기 안산시 상록구을에서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차이로 뒤처지자 당사에서 “아!”하는 탄성과 “까봐야 알겠네”라는 말이 나왔다. 김영환 위원장은 국민의당이 수도권에서 얼마 없는 우세를 예상하던 지역이다.

계속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안철수 대표는 30여 분간 출구조사를 지켜본 후 “겸허한 마음으로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라며 “전국 곳곳에서 변화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호남에서도 야권이 재편돼야 한다는 의사들이 이번 투표에서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며 “수도권 여러 지역이 경합지역이다. 예측했던 결과고 그것 때문에 수도권 중심으로 열심히 했다.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였다.

안 대표는 소감을 마치고 바로 지역구인 노원병 선거 사무실로 향했다. 국민의당이 애초 최소 목표로 삼았던 20석을 훌쩍넘어 30석~40석을 바라봐 당사 분위기가 한껏 들떳음에도 안철수 대표는 긴장을 놓지않는 모습이었다. 긴장한 채 노원병으로 떠나는 안 대표를 두고 한 사진기자가 “박수 한 번 쳐주세요”라고 요청을 했지만 안철수 대표는 끝내 박수를 치지 않고 돌아섰다. 이에 당 지도부 중 한명은 “아직 박수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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