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가 주장했던 ‘3당 체제’가 이뤄질 전망이다. 13일 6시 40분 현재 국민의당 예상 의석수가 안 대표가 최소 의석으로 언급했던 20석을 훨씬 웃돈 30석 이상으로 예상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쉽게 달성할 듯 보인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전국 곳곳에서 변화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6시 40분 현재 지상파 출구조사를 종합하면 국민의당의 예상 의석수가 30석을 넘는 모양이다. 6시 출구조사를 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국 곳곳에서 변화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고 호남에서도 야권 재편이 돼야한다는 의사들이 투표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라며 “수도권 여러 지역이 경합이다. 예측했고 그것 때문에 수도권 중심 유세를 다녔다”고 말했다.

▲ 13일 6시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이 출구조사를 보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우선 국민의당의 가장 큰 목표였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20석은 이미 달성한 모양새다. 6시 출구조사가 나오자마자 당사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나왔다. 

안철수 대표는 선거운동기간동안 최소 20석을 채우지 못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책임질 것”이라고 말해오기도 했다. 총선이후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과 함께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의회에서 두 정당의 세력이 비슷할 때 그 승패를 결정하는 제3당의 투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약진은 안철수 대표가 내세웠던 3당의 필요성에 공감한 유권자 층이 존재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국민의당이 창당정신으로 내세운 ‘양당 기득권 정치체제 청산’에 공감하는 유권자들이 창당한 지 2달이 된 새로운 당에 표를 준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12일 마지막 유세에서도 “지금현재 선거구조가 극도로 양당에 유리하게 돼 있음에도 국민 선택으로 3당 체제 만들어 주신다면 이것은 선거 혁명”이라며 “국민의당은 싸움만 하는 기호 1번과 2번을 못 싸우게 하는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며 3당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사진=포커스뉴스
하지만 국민의당이 비례대표를 제외하고 얻은 지역구표가 호남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전국정당으로서는 한계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수도권에서 ‘예측 당선’ 딱지가 붙은 의원은 안철수 의원 외에는 없고 모두 경합으로 분류됐다. 이에 안철수 대표도 “수도권 여러 곳이 경합지역이다. 끝까지 겸허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창당 초기부터 들어왔던 ‘호남 자민련’이라는 비판에서 피해갈 수 없게 됐기에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또한 수도권에서의 약세는 국민의당이 안철수 대표 외에는 내세울 정치 인물이 부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인 광진갑에서 임동순 국민의당 후보가 19%지지, 3위로 경합 지역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김한길 의원은 창당 초기 야권연대 문제를 두고 안철수 대표와 의견 차이를 보였다. 함께 야권연대를 외쳤던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안철수 대표의 의견에 따르기로 결정했지만 김한길 의원은 끝내 안 대표와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불출마선언을 했다. 이러한 정치 인물 관리 부족이 국민의당의 수도권 약세의 또 하나의 이유가 됐다.

한편 안철수 대표의 노원병 당선유력 소식은 당 대표이자 수도권 지역구 2선 의원의 탄생과 함께 안 대표의 대선주자로서 발돋움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6시 기준 노원병 예상 지지율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6시 서울 마포 당사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보며 “끝까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하고 6시 30분 경 노원병 지역으로 출발했다. 무난하게 원내교섭단체를 꾸린 당대표와 동시에 2선 지역구 의원으로서 안철수 대표는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인물로 올라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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