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하루 남은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에서의 유세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한 정당 대표가 수도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이 이례적인만큼 현장 분위기는 북적였다.

안철수 대표는 한 정당의 대표가 수도권에 출마해 우세를 쥐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12일 서울 노원역 유세에서 “지금까지 많은 선거들이 있고 많은 정당 있었지만 정당 대표가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다른 지역들을 도와주러 가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거의 대부분 비례대표이거나 여당이면 영남, 야당이면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전국 유세를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안 대표의 말에는 국민의당이 우세를 보이는 호남지역이 아닌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이는 선거 막판 유세지역으로 호남을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안 대표는 마지막 유세 지역으로 호남과 수도권을 두고 고민하다 수도권 유세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수도권 표심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2일 오후 8시 30분 경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 지역에서 유세를 한 후 주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하지만 선거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도 수도권에서의 국민의당 우세는 확실치 않다. 보수적으로 접근해 수도권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노원병 지역만이 국민의당의 우세지역이라고 분류하는 시선도 있다. 이에 안 대표는 노원 유세에서 노원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노원주민 여러분은 제 스승”이라며 “처음 정치를 시작한 이래 지난 3년간 너무나도 많은 가르침과 사랑을 주셨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래서 처음 제가 약속드린 것, 노원을 떠나지 않겠다는 그 약속 지키고 있고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말대로 한 정당의 대표가 수도권 지역구 의원으로 유세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또한 호남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잡은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인 20석 이상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다. (관련기사: 무시하고 깔봤지만 안철수는 이미 이겼다) 선거 막판 판세 분석으로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1위로 올라서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날 것”이라며 “전체 예상 의석수는 35석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병 유권자들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듯 현장분위기는 북적였다. 오후 8시 30분 기점으로 안 대표의 유세를 지켜보는 인파는 100여명이 넘었다. 퇴근을 마치고 유세를 보는 젊은 직장인들과 나이가 지긋한 중장년층도 섞여있었다. 주민들은 영향력있는 정치인물을 지역구로 두는 것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 지역에서 주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상계동에 거주하는 이 아무개 씨는(30, 남) “대권주자로도 꼽히는 인물인 안철수 후보를 뽑아야 노원이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안 후보가 나오며 노원이 뉴스에 자주 언급되는 것만봐도 그런 효과가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역시 상계동에 거주하는 유창근씨(69, 남)도 “안철수 후보는 지난 재보궐에서 당선된 이후 의원에서 그치지 않고 어려운 탈당을 결심하고 한 정당의 대표가 돼서 노원이라는 변두리에 다시 돌아온 점이 좋다”며 “이번에 노원병에서 당선되지 못하면 자신의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인데도 정면돌파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어서 “새누리당에서는 서울 변두리라고 그런지 가장 어린, 사실 당선돼도 좋고 안돼도 크게 상관없는 젊은 후보를 내보냈다”라며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의리를 지키는 안 후보에게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정까지 노원병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안 대표는 마지막 유세에서 “만약에 지금 살기좋다 이대로 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1번이나 2번을 찍어도 좋다. 그렇지만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하시면 국민의당을 지지해달라”며 “저 안철수는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꿀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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