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딸이 스페셜올림픽 글로벌 메신저 선발과정에서 공모 없이 단독추천 특혜를 입었다고 보도한 뉴스타파에 대해 나 의원이 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선거심의위)에 제기한 이의신청이 기각됐다. 뉴스타파의 나경원 의원 관련 보도가 이어지며 나 의원측은 법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선거심의위는 ‘글로벌 메신저 공모절차 없이 나경원 딸 추천’이란 제목의 지난 3월28일자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나경원 의원측 주장에 대해 지난 7일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선거심의위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공모절차에 대한 뉴스타파의 지적이 문제없다고 판단했으며 보도 공정성 또한 문제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 뉴스타파 보도화면 갈무리.
뉴스타파는 나경원 의원이 2011년 5월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인 글로벌 메신저 후보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나 의원의 딸 김아무개 양을 공모 없이 단독 추천해 다른 국내 장애인 선수들의 참여 기회를 박탈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메신저 자격 요건은 △선수출신 △대중연설능력 △인생스토리 △사교성 △협업 능력 등이었다.

뉴스타파는 위와 같은 항목이 주관적이라고 지적하며 나 의원이 회장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김 양에게 특혜를 주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경원 의원 측은 발달장애인 가운데 5년 이상 스페셜올림픽 활동경험이 있고 영어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대중연설까지 가능한 자격조건을 갖췄던 사람이 극소수였으며 김 양이 각종 경력 등에서 객관적으로 뛰어났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의원측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뉴스타파가 말한 주관적 심사조건은 일반인에게 적용하면 주관적일 수 있으나 발달장애인에게는 객관적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동아시아지역본부와 국제본부 심사를 거쳐 총 12명의 글로벌 메신저가 선발됐기 때문에 한국에서 단독추천 한다고 선정되는 식의 특혜는 가능하지 않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 선거 유세 중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나경원 의원실
최근 나 의원측은 뉴스타파의 거듭되는 보도에 악의성이 있다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검찰에 황일송 뉴스타파 기자를 고소한 데 이어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와 황일송 기자에게 1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당장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나경원 의원측 관계자는 “나 의원의 딸은 드럼을 열심히 배워 대학에 입학했고 결석 한 번 없이 4년 간 학교를 다녔다. 수영선수로도 열심히 활동했다. (김 양이) 지금까지 인생에서 열심히 해온 모든 것들을 뉴스타파가 조작과 부정으로 보도했다. 이 아이의 인생은 뭐가 되나”라며 선거 이후에도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거심의위는 뉴스타파의 ‘나경원 의원 딸 성신여대 특혜입학 논란’과 ‘부정학점 취득 논란’ 보도에 대해선 “객관성이 결여된 방식으로 보도했다”며 ‘경고’ 제재를 통보했다. 뉴스타파는 이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이 역시 기각됐다. 뉴스타파는 재심 기각을 결정한 선거심의위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경고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상황이다. 보도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법정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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