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남은 4.13 총선을 두고 야권의 막판 선거운동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네거티브보다 읍소전략을, 국민의당은 더민주 공격 위주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막판에 지지율이 상승세인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막말논란이 일 정도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의 유세는 ‘야당 심판’이라는 메시지가 대부분이다. 이런 전략은 국민의당의 출현 자체가 ‘야권 교체’를 내건 것이었기 때문에 필연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국민께 드리는 글’에서 “야당은 아무것도 안하고 2등을 한다. 국민에게 도와달라고 손 내미는 것이 얼마나 뻔뻔한지 부끄러움도 없다”는 식의 더민주당을 비방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어 안 대표는 “야당은 아무리 패배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아무리 잘못 돼도 남 탓만 한다”며 “아무런 혁신도 하지 않다가 선거 때만 되면 힘으로 양보를 압박하고 약자의 일방적 굴복을 강요하는 강자의 횡포를 부린다”고 비난했다.
국민의당의 한 후보는 운동권과 좌파에 대해 싸잡아 비방했다. 10일 전북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국민의당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방을 하며 “친노들, 운동권들, 잘못된 생각하는 좌파들이 이번에야 말로 ‘정말로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국민의당을 찍어서 매운맛을 보여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용호 후보의 발언은 ‘운동권‧좌파 비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당이 공격적 유세를 전략으로 택한 이유는 ‘양당심판’을 선거 전략으로 채택하고 진행해온 지금까지 지지율이 계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는 심판, 즉 무비전, 무능력, 무책임, 그리고 과거의 낡은 인식과 틀에 갇힌 19대 국회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이러한 선거 전략이 국민의당 바람을 몰고 왔다고 분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당과 비슷하게 ‘읍소 전략’을 막판 선거 전략으로 채택한 듯 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주말 호남을 찾아 무릎을 꿇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우고 문 전 대표는 “여러분에게 직접 야단을 맞고, 직접 질타를 듣기 위해서, 안 된다는 당을 설득해 이제야 왔다. 늦어서 죄송하다”며 “그간의 부족함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겠다. 여러분의 분이 풀릴 때까지 제 얼굴 맞대고 호되게 꾸짖어 달라”고 읍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읍소전략에 국민의당은 1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도급 인사들이 국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양당 담합체제의 선거운동도 닮은꼴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읍소전략이 국민들에게 통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무시하는 구시대의 선거운동 방식”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