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2차 호남행을 결정한 가운데 국민의당은 “문재인 전 대표가 다시 호남에 가는 것은 첫 번째 방문의 효과가 없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하며 호남에서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국민의당은 특히 광주 8석 모두 승리할 것을 예상하며 ‘광주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감이 선거에서 ‘밴드웨건 효과’(편승효과)를 얻으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호남 판세 분석을 해본 결과 문재인 전 대표가 다시 호남에 방문하는 것은 방문 효과가 없었다는 방증”이라며 “국민의당은 지금 호남에서 미래와 싸우고 있지만 문재인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싸우면서 자신의 미래와 싸우는 것은 아닌가”라고 말했다.

같은 날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도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재방문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남 방문의 목적이 호남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행보가 아니라 수도권에 불고 있는 녹색열풍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도권이 어렵지 않았다면 더민주당은 늘 그랬듯이 전국정당이라는 미명 하에 호남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안산 단원을 후보로 나선 부좌현 후보를 지원유세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안산 단원을 지역을 우세지역으로 발표했다. 사진=포커스뉴스
이날 국민의당은 광주에서의 ‘싹쓸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4일까지 언론에 공표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국민의당은 광주 8석 가운데 권은희 후보의 지역구인 광산을 지역만 제외하고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권은희 후보가 우세로 바뀌어간다고 발표했다.

김경록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광산을이 권은희 의원으로 우세가 뒤집힌 지 시간이 조금 됐다”며 “이는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후에도 변함없으며 이는 문 전 대표의 방문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을 포함한 승리 지역으로 35석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호남 20석과 비례대표 10석 외에 수도권 경합지역 7지역이다. 이날 김경록 대변인은 당사 브리핑에서 “노원병(안철수), 관악갑(김성식), 은평을 (고현옥), 중구성동을(정호준), 인천 부평갑(문병호), 경기도 안산 상록을(김영환), 안산 단원을(부좌현) 7군데가 우세 혹은 박빙지역으로 본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전날인 10일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선거판세 분석을 발표한 내용과도 같다.

▲ 안철수 의원이 선거유세 도중에 웃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하지만 ‘광주 싹쓸이’와 전국 30석 이상 승리라는 국민의당 예측이 부풀려져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의당 열풍을 부풀려 선두를 따라가게 하는 ‘밴드웨건 효과’를 노린다는 지적이다. 4월7일 중앙일보의 여론조사는 이용섭 더민주 후보 39.4%, 권은희 국민의당 후보 32.9%가 나왔고 6일 YTN의 여론조사에서도 이용섭 후보 40.3%, 권은희 후보 35.8%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한 수도권 지역에서도 노원병의 안철수 대표를 제외하고서는 열세에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YTN 라디오에서 “국민의당은 지금 호남 이외에 서울에는 안철수 후보밖에 당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없다”며 “수도권에서 이외에 한두 명의 후보가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조금 부풀리면 밴드웨건 임팩트를 얻으려는, 사표를 방지시키면서 자기네 쪽으로 데려가려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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