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총선거를 3일 앞두고 모든 정당이 총선 유세 총력전에 돌입한 가운데, 진보정당 전직 지도부들이 정의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권영길, 강기갑, 천영세 등 전 민주노동당 대표와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 등은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원당동 정의당 선거사무소에서 ‘진보정당 전·현직 지도부 정당투표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밥그릇 챙기는 정당 정의당이 정당투표만큼은 3등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사회 진보정당 중 가장 정치적 영향력이 컸던 정당으로 평가받는 민주노동당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13% 정당지지율을 기록하며 의석 10개를 확보한 바 있다.  2012년 통합진보당 탈당 사태 이후 진보정당은 통합진보당, 정의당, 진보신당으로 분열됐고 현재는 정의당, 민중연합당, 노동당, 녹색당 등 4개 당이 20대 총선에 참여하고 있다. 

▲ 권영길, 강기갑, 천영세 등 전 민주노동당 대표,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 심상전 정의당 대표 등은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원당동 정의당 선거사무소에서 ‘진보정당 전·현직 지도부 정당투표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정의당 제공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진보정치의 힘은 내부의 갈등과 반목으로 인해 크게 축소되었다. 지지해주셨던 국민 여러분과 노동자·농민·서민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 안타깝고 죄송하다”면서 “진보정치가 일궈온 노력이 지금 이 땅에서 하나둘씩 실현되고 있다. 비정규직 차별 금지, 무상급식,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 카드 수수료 인하, 대형마트 입점 규제 등 진보정당의 요구들이 이제는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과제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고통 받고 있는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 국민의 고통을 이해하는 정당, 국민 밥그릇을 챙기는 정당이 큰 역할을 해야만 한다”면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폭정에 온몸으로 저항하고 소외된 노동자, 농민,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훼손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될 정당은 오직 4번 정의당밖에는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지지 발언을 통해 “‘이번 4.13 총선을 통해서 구성되는 20대 국회에서 5대 개악 노동 입법, 몸싸움을 해서라도 처리하겠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집권여당의 대표가 큰소리치면서 내놓았다"면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제1야당은 그것을 막을 수 없다. 진보정치인, 진보 정당 국회의원들이 의정 단상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그것을 저지할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어렵고 서러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가난에 떨고, 눈물짓고 한숨짓는 이런 사람들, 물이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서 낮은 곳에서 차올라오듯 이런 사람들을 끌어안고 올릴 수 있는 정당이 누구냐? 국민승리21에서 민주노동당, 새로운 원내 진보정당으로서 정의당이 국민 앞에 후보를 내놓고 호소하고 있다“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발언에 나서 “정의당의 역사는 이제 3년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진보정당의 역사라 할 세 분 대표님이 계시기에, 정의당은 진보정당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진보대표정당으로 잘 발돋움해나갈 것이라고 약속드린다”면서 “제 밥그릇만 지키는 그런 기득권 정당이 아니라, 국민 밥그릇 챙기는 민생제일 선명야당 정의당을 크게 써달라. 진짜 제3당 정의당을 정당득표율에서만큼은 제3당을 만들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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