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편향적인 시사토크로 연일 논란이 됐던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의 장성민 앵커가 하차했다. 

장성민 앵커는 18일 방송 클로징멘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장성민 앵커는 “오직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을 위해 달려왔던 시사탱크는 오늘까지”라며 “더욱 공부해서 다시 찾아오겠다. 그동안 과분한 사랑을 주셨던 시청자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화면 갈무리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편향성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장성민의 시사탱크’는 사회자가 허위사실이나 편향적인 발언을 직접 하거나 유도한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방송통신심의위 정부여당 추천 위원들조차도 “시사탱크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여러차례 할 정도였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 더불어민주당이 워크숍을 연 일을 두고 “이런 정치인들은 쓸어버려야한다”거나 친노세력을 향해 ”친노의 정치는 자기 패거리 아니면 모두를 배척하며 반대진영에게 혐오감을 주는 게 특징”이라는 등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해온 게 대표적이다.

2012년 6월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총 41건의 제재를 받았다. 지난해에만 30건의 심의제재를 받았는데 TV조선이 받은 제재 중 3분의1 가량이 ‘장성민의 시사탱크’였다. 지난해  ‘장성민의 시사탱크’ 제재건수는 JTBC가 받은 1년치 제재 건수인 23건 보다도 많기도 했다. 현재 법정제재가 예고된 것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4건, 선거방송심의위원회 2건이다.

▲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화면 갈무리
급작스러운 하차에 관해 TV조선 관계자는 “3년 9개월 동안 방영된 최장수 프로그램”이라며 “본인이 그만두길 원했고 방송을 오래 했으니 본인의 의견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TV조선은 그동안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수차례 징계를 내렸는데, 개선되지 않았다. 경질성 인사를 했을 가능성이 큰 이유다. 지난달 17일 방통심의위에 출석한 손형기 TV조선 전문위원은 “장성민 앵커에게 지속적으로 주의를  주고 있으며 제작진 3인에 대해 감봉 3개월을 하고 장성민 앵커에게도 출연료를 삭감하는 징계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이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개선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패널도 출연하고 있지만 편향적인 진행이 이어졌다.

최근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잇따라 법정제재를 추진해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선거방송심의는 일반 심의보다 벌점이 많고, 이 프로그램에서 흔히 나오는 야당에 대한 사회자의 비판이 선거방송 심의 기준으로 보면 심각한 위반행위라는 판단이 나오기도 했다. 조해주 선거방송심의위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사회자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하는 건 법정제재를 해야 한다. 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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