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가 삼성전자에 사과를 요구한 지 9년이 지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에서 2년 여간 일했던 고 황유미씨는 2005년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2007년 3월 숨을 거뒀다. 황상기씨는 삼성전자에 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과를 요구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직업병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

황씨는 9년이 지난 지금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연좌시위를 하며 삼성전자와 싸우고 있다.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가 삼성전자에 진정한 사과와 배제없는 보상을 요구하며 150일 넘게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사과 △보상 △예방대책 등 3가지 의제에 대해 합의타결을 봤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협상 주체인 반올림은 사과와 보상 문제로 삼성과 대화를 한 적이 없다. 반올림은 고 황유미씨가 숨을 거둔 3월을 '삼성전자 산재노동자사망 추모의 달'로 정하고 본관 앞에서 추모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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