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한미합동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 군산의 주한 미 공군기지 내에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이를 확인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군 측은 기지 출입을 통제하고 조사를 벌였으나 확인결과 훈련 중 총성을 오인해 신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경찰서는 대테러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아사히신문의 보도였다. 이 신문은 8일 오후 온라인에 송고한 ‘한국의 미군기지 총기난사 기지내 외출금지령’ 기사에서 “한국서부 군산시 재한미군기지 내에서 8일 오전 총의 난사사건이 일어난 모양이라고 한미관계자가 밝혔다”며 “기지사령부는 기지내 외출 금지령을 내고, 사고 가능성을 포함해 상황을 확인중”이라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주한 미군 헌병대 장교가 현지에 파견돼 조사를 벌였으나 오인 신고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미군측은 전했다.

장미 군산 미공군 제8전투비행단 공보관은 9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키리졸브 훈련과 별도로 우리가 군산에서 계획한 훈련이 있었는데, 훈련의 와중에 있었던 소리를 (누군가) 잘못 듣고 신고를 한 것 같다”며 “당시엔 실제로 ‘총격사건이 있었대’ 하는 신고가 있어서 출입을 통제하고 2시간 정도 조사를 했다”고 전했다. 신고는 미군 헌병쪽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8일 송고된 아사히신문 온라인판 기사 갈무리.
장 공보관은 “하지만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니 피해상황도 없고, 수습하기 위한 조사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총성의 실체에 대해 1~6발까지 다양하게 있었다고 신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공보관은 “당시엔 (영내에서) ‘6발이다, 4발이다, 2~4발 사이다’라는 말들을 했다고 한다. 더구나 난사라고 한다면 한두발이 아닐텐데, 오해하고 한 것”이라며 “훈련상황이었기 때문에 공포탄인지 실사격 총성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지만 훈련중 총성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장 공보관은 “기지 내 부대마다 다 다른 훈련과 시뮬레이션에 따른 훈련을 하고 있는데, (서로) 어디서 어떤 류의 무슨 훈련을 하고 있는 것까지는 모른다”며 “훈련 와중이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아사히 보도에 대해 장 공보관은 “우리는 오보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규 한미연합사령부 공보관은 “총성이 있었다는 보고가 들어와 헌병(장교)이 현장에 가서 10시20분쯤 출입을 봉쇄(Lockdown)한 뒤 조사를 벌이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그래서 허위보고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군산경찰서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불시훈련 중인 것을 모른 미군이 헌병대에 신고하고 그 내용 일부가 SNS 상에 퍼진 것으로 파악했다. 박희량 군산경찰서 경비교통과 대테러담당 경위는 9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어제(8일) 영내에서 총성이 울렸다는 내용의 소식을 정보라인을 통해 소식이 입수했다”며 “하지만 훈련중에 나온 공포탄 총성이었다 하고, 미군 영내의 한국인 피해사실이 없어 관련 정보만 수집한 뒤 더 이상 수사를 벌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경위는 “한국인 피해자가 있으면 수사가 가능하지만, 미군 피해자가 발생할 경우 우리는 조사권한이 없다”며 “미군 피해자라도 있을까 접근해봤으나 확인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군기지 영내 병원과, 훈련 기간 중 (영내에서) 나온 앰뷸런스 유무, 군산시내 병원 등을 확인한 결과 한국인 피해자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피해상황 자체가 없기 때문에 수사 진행을 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공군과 미 공군이 함께 실시하는 '맥스썬더 훈련'이 지난 2014년 11월20일 전북 군산미군공군기지에서 열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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