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변인 장진영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동작을)에게 영화 '귀향'을 같이 보자고 제안했다. 한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점 때문에 몇 차례 곤욕을 치룬 나경원 의원과의 차별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영화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7일 현재 누적관수 260만 명을 돌파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동작을 예비후보는 7일 오후 서울 마포에 위치한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귀향’에 보통 국민 250만 명이 몰리고 있는 지금, 나경원 예비 후보님과 함께 귀향을 함께 보자는 제안을 하려 한다”며 “이 영화를 통해 나경원 후보님이 보통 국민들의 정서를 확인하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실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지난 2월28일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이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사진=장진영 대변인 블로그
장 후보가 이런 제안을 하는 이유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관점에서 나경원 후보와의 차이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장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는 12월 28일 위안부 할머니 의사를 무시하고 아무런 권한 없이 한일위안부 협정을 해버렸다”며 “저는 협정 직후 국민회의 대변인 자격으로 우리나라 정당 중 처음으로 12.28협정이 법률적으로 무효임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 후보는 “반면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12.28협정에 대해 ‘외교적으로 잘된 협상’이라고 칭찬을 했다”며 “나경원 의원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대못을 박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나경원 의원에게 영화 ‘귀향’의 영화표 2장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영화 '귀향' 영화표. 영화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7일 현재 260만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사진= 장진영 대변인 블로그
실제로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은 12.28 협정에 대해 지난해 12월29일 YTN 라디오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각국의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외교적으로 잘한 협상”이라고 말한 적 있다. 이러한 나 의원의 발언 때문에 나 의원이 지난 1월13일 숭실대학교에서 의정보고회를 할 당시 숭실대학교 재학생들이 “나경원은 21세기 친일파다”라며 기습시위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8일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안의 핵심은 △일본 정부 예산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사업 △두 나라가 앞으로 이 문제를 두고 비판하는 것을 자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 당사자들과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문제를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일 선언해 ‘굴욕협정’이라고 비판받았다.

한편 나 의원은 이전에도 한일문제에 대한 관점 때문에 비난을 산 적 있다. 초선 의원 시절인 2004년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 참석한 일 때문이다. 2011년 나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로 출마할 당시 7년 전 참석한 이 행사가 문제가 됐다. 비난 글이 쏟아지자 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초선으로 의정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행사 내용을 모른 채 갔다가 현장에서 뒤늦게 알고 뒤돌아 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담은 뉴스 영상에서 나 의원은 “무슨 행사인지 아세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자위대”라고 대답해 거짓해명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관련영상: 나경원과 자위대: 영상 1분20초 나경원 의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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