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일 오후 8일간 이어진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더민주당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탈당을 하겠다는 당원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어 집단탈당 우려가 나온다. 더민주 측에서는 “인터넷의 항의가 실제 탈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당원 수 변화에 대한 자료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1일 오후부터 2일까지 이틀 동안 더민주 인터넷 게시판 ‘정담카페’의 11개 게시판에 ‘탈당’내용을 담은 게시 글이 150여개 이상 올라왔다. 야당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받았던 필리버스터에 더민주당 지도부의 일방적 중단 결정을 하면서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테러방지법 원안이 통과될 수도 있는 상황 때문이다. 이에 “탈당이 답이 아니다”라며 탈당을 만류하는 이들까지 합세했다.
탈당 게시 글이 줄을 잇자 “탈당 하지말자”고 권유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탈당을 저지하는 글에는 “이번 사태를 통해서 어떤 종자가 분탕질을 하는지 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탈당할 시기가 아니고 7월 전당대회를 통해서 분탕질을 하는 자들을 당에서 쫓아내자”, “안에 있으면서 계속 비판해야 우리의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포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등의 의견이 적혀있다.
탈당에 관한 게시 글 가운데 특히 탈당 절차에 대해 묻는 글이 많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온라인 당원가입 시스템을 개설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본인인증만으로 입당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간단한 입당과는 달리 탈당은 시‧도당으로 우편이나 팩스로 탈당신고서를 제출해야한다. 정당법 25조(탈당)에 따르면 탈당하고자 할 때 신고서를 제출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서울시당 관계자는 "인터넷에 탈당의사를 밝히는 것이 모두 실제 탈당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다"며 "집단으로 입당이나 탈당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정치적 실책보다는 정치인물이 입당하거나 탈당했을 때다”라고 말했다.
더민주당 중앙당 측은 당원 수의 변화에 대한 자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더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는 “당원 수에 관한 내용은 비공개 자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