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탄생에 일조한 정동영 전 의원을 영입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다음 행보는 공군 비행단 방문이었다. 안 대표가 하루 전 국회 비교섭단체 연설에서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 대화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힌 후 군부대를 찾은 것이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대표단은 19일 오전 11시 20분 수원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을 방문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보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천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당이 평화통일을 강조하는 정 전 의원과 “햇볕정책도 실패했다”는 이상돈 교수 두 명을 거의 동시에 영입함으로써 대북정책에서 확실한 정체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대답이라 볼 수 있다.

▲ 19일 오전 11시 30분경 수원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 도착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공군 점퍼를 입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제10전투비행단 단본부 대회의실에서 국민의당 대표단이 부대 일반현황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제10전투비행단의 브리핑을 받는 이상돈 선대위원장 얼굴 뒤로 안철수 대표의 얼굴이 보인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11시 20분가량 제10전투비행단에 도착한 국민의당 대표단은 공군 점퍼와 공군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착용한 후 제10전투비행단의 소개와 주요현안을 보고 받았다. 국민의당 대표단에는 안철수 공동대표, 천정배 공동대표, 이상돈 상임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 신학용 의원 등 24명이 참석했다. 제10전투비행단의 보고가 끝나고 안철수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의 격려가 이어졌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제가 가장 오래 했던 일이 컴퓨터 보안이다. 무엇이든 보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며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평화가 위협되는 시점에서 안보는 더욱 중요하다”고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북한의 도발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우리 군이 튼튼한 국방력을 지원하는데 어느 당보다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천정배 공동대표는 “제가 제10전투비행단에서 법무관으로 근무했다. 다시 고향에 온 듯한 기분이다”며 “안보에는 정당이 따로 없다. 진보와 보수도 없다”고 말했다. 천정배 대표는 이후 점심시간에도 사병들에게 격려하며 “안보에는 여야도 없고 진보나 보수도 없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 제10전부비행단의 하늘 위로 전투기 2대가 날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안철수 대표가 제10전투비행단의 무장전시장에서 F-4E 'Phantom2'에 탑승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안철수‧천정배 대표는 12시 30분 경 제10전투비행단의 무장전시장으로 이동해 F-4E ‘Phantom2’에 탑승해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해당 전투기는 1960~70년대 전투기로 대한민국 공군이 최장기간 운영하고 있는 기종이다. 이에 안철수 대표는 참모진에게 “기종이 노후하여서 문제다”고 말은 건넸고 이에 참모진은 “한국 국방예산이 부족한 것이 큰 문제이고 정치로 해결해야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는 마지막 일정으로 사병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군 생활 동안 전문성을 기를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격려했다. 안 대표는 “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만난 친구는 이스라엘 사람이었다. 그는 군대를 제대하고 벤처 창업 후 큰 성공을 거둔 친구인데, 군대 입대 이후 IP전문가로 제대해 벤처에 성공했다”며 “사병들이 군 생활동안 한 분야의 전문가로 어떻게 교육하고 발전시킬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북한 문제 때문에 5분 대기 할 정도로 힘들지만, 군 생활 동안 전문가로 성장할 방안 무언지 정책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제10전투비행단 부대식당에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식사를 담고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제10전투비행단 부대식당에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사병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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