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불지옥 반도의 청년입니다. 머리 위로 사회적 불평등을 이고 손안에는 경제적 불합리를 쥐고 사는 청년입니다. 이제 이런 세상을 끝낼 종결자가 되겠습니다.”

정의당 ‘청년 선거대책본부’ 및 청년 후보단 ‘종결자들’이 11일 출범했다.

정의당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청년 선본 및 청년 후보단 발대식을 열었다. 만35세 이하 청년 당원들로 구성된 선본은 20대 총선에 대응해 청년 정책을 발굴하고 후보단의 선거 운동을 지원하는 일을 맡을 예정이다.

▲ 정의당 청년 선거운동본부 및 청년 후보단 '종결자들' 출범식이 1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렸다. 사진=손가영 기자

청년 후보이자 선본 본부장인 배준호(31) 정의당 부대표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정의당의 청년 후보들은 사회의 풍파에 정면으로 맞서온 예술가, 자영업자, 학원강사, 대학원생, 시민단체 활동가로 살아왔다. 누구보다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무게가 무겁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는 부의 불평등 문제를 얘기하고 정의당 청년들이 청년들의 주거, 교육, 노동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 부대표는 “불평등을 강요하는 정치, 청년을 이벤트성으로 팔아먹는 정치, 수저 계급을 고착화하는 것을 수수방관하는 정치, 이제 이런 옛날식 정치는 우리가 끝내겠다”면서 새누리당, 더민주당, 국민의당 청년후보들을 향해 △청년 의제 선거 토론회 개최 △청년후보 TV 합동 토론회 개최 △20대 국회 내 청년세대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현재 ‘종결자들’에 등록된 청년 후보 7명의 평균 나이는 약 31.4세다. 인사말에 나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해 39세에서 35세 이하로 청년 기준을 낮췄다. 다른 정당 청년보다 더 젊은 청년들”이라며 “이번 총선에 그치지 않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다음 총선까지 중기적 프로그램으로 청년 후보들을 양성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이날 청년 선본은 종결자들의 특징으로 ‘청년세대 문제를 가장 예민하게 느끼는 평범한 청년들’이라고 지적했다.

정재민(35) 서울 영등포갑 예비후보는 도시농업,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 지역 풀뿌리 활동을 이끌어 온 지역활동가로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구의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서울 성동 출마를 예정한 장지웅(26) 후보는 3년차학원강사 출신이며 강드림(30) 후보는 신촌에서 술집을 경영하는 자영업자이자 예술활동을 하는 청년이다.

정 후보는 “버니 샌더스의 정치혁명은 32세 청년 버니가 미국 상원 후보에 출마했을 때 시작됐다. 버니는 4번 출마를 통해 선거경험을 하고 5번째에 드디어 버링턴 시장에 당선됐다”면서 “나를 비롯한 청년 후보들이 한국의 버니 샌더스라 생각한다. 양당체제의 미국 민주주의를 바꾸기 위해 버니가 노력해온 것처럼 대한민국 어떤 현실도 바꾸지 못하는 양당체제 종식시키고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는 정의당이 있음을 말하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장 후보는 학원강사 경험을 통해 “청년 문제의 근본적 시작점은 결국 교육제도에서 시작한다. 교육은 피지 않은 꽃을 재단하고 잘라내선 안 된다”며 “교육개혁, 학벌타파 등으로 청년유권자가 많은 성동에서 근본적 개혁을 꿈꿀 것”이라 말했다. 강 후보도 발언에 나서 “낮에는 예술가, 저녁엔 술집 사장인 청년이다. 한국 사회에서 불투명한 미래가 보인다는 3가지 신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서 “청년들은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다는 사회적 도움이 있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사회적 안전망이 가장 필요하다. 넘어져도 일으켜주는 사회가 꿈이 아님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 청년 후보단이 정의당 20대 총선 캐릭터 땀돌이이의 탄생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열고 "교육, 노동, 주거 3대 불평등 종결"을 외치고 있다. 사진=손가영 기자

선본 및 후보단은 20대 총선에서 주력할 10대 청년 정책을 선별했다. 후보단은 △청년고용할당제 △청년디딤돌급여(실업부조) △무분별한 인턴제를 축소하고 청년 차별 근로감독 강화하는 ‘생애 첫 일자리 개혁’ △주택공사 보증 보증금 안심대출 및 공정임대료 도입 △국가표준 등록금 도입 △정부책임형 대학구조개혁 등을 주요 의제로 발표했다.

선본에 참여하고 있는 김경용 정의당 중앙청년·학생위원장은 타당과의 차별성에 대해 “(후보들은) 사회 저변에 청년들이 실제로 일하고 있는 영역에서 일하다가 정치적 문제의식을 느끼고 정치에 뛰어들었다”며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과 고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자기가 활동해 온 영역에선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 후보단 총 규모는 1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고 청년 선본은 대학가, 노량진, 사회초년생들이 모이는 구로디지털단지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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