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9일자 TV조선 ‘뉴스쇼 판’에 출연해 총선을 앞둔 호남의 설 민심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가운데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앞서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현재의 야권구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야권이 필패할 것이라 우려하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호남서 경쟁하고 있는데 도토리 키재기다. 그래도 국민의당이 더 (분위기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상승세인 최근의 호남지역 여론조사와는 상반된 주장이다.

박지원 의원은 현재의 야권 구도로는 야권이 총선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의원은 이번 총선까지 철수하면 세 번 철수하게 된다. 안철수 의원도 연합·연대는 없다고 말했다”며 “저는 야권의 연대를 굉장히 어둡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 9일 TV조선 '뉴스쇼 판'에 출연한 박지원 무소속 의원.
박 의원은 “김대중·김영삼·김종필은 (야당 시절) 확실한 지역배경이 있었지만 지금 야권은 자기선거구에서도 당선이 어려운 형편”이라며 “참 한심한 게 호남이 분열되면서 28석 밖에 안 되는 호남에서 야권이 경쟁하고 있다. 결국 비 호남권인 수도권과 충청권에선 필패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비호남권에선 일대일 구도로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선 “박준영·김민석이 있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통합에 나선 이후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연대나 단일화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국민의당 합류 여부에 대해 “국민의당으로 갈 생각을 갖지 않고 있다. 총선 후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통합 운동을 할 생각이다”라고 밝힌 뒤 “총선까지는 무소속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호남이 분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남이 이렇게 분열하게 되니 인물 중심의 선거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