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가 지난달 18일 게재한 ‘회사 때려치고 세계일주? 지옥을 맛보다’ 기사가 정태현 작가의 책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마이뉴스 측은 이에 대해 표절을 인정하고 표절부분을 삭제했지만 정태현 작가는 기사 전체 삭제를 요구하고 있어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기사를 작성한 시민기자와 오마이뉴스는 해당기사가 정태현 작가의 책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를 표절한 것을 인정했다. 표절은 해당 기사에 실린 문단 두 군데와 비유를 포함한 문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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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의 '회사 때려치고 세계일주? 지옥을 맛보다'(왼쪽), 정태현 작가의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오른쪽).

이에 정태현 작가가 문제를 제기했고, 기사를 쓴 시민기자가 표절을 인정하면서 오마이뉴스는 기사 상단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기사는 정태현 작가의 책을 일부분 표절한 것으로 밝혀져 삭제 및 수정한 상태”라며 “검토 과정에서 표절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점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정태현 작가님께도 거듭 사과드린다.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회사 때려치고 세계일주? 지옥을 맛보다)

하지만 정태현 작가는 해당 기사 자체를 내릴 것과 사과문을 오마이뉴스 메인에 배치할 것을 요구하며 광화문 일대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정 작가는 1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표절을 한 부분만 삭제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기사 전체를 내리는 것이 상식”이라며 “이미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사과를 받아줄 생각이 없으며 오마이뉴스에서 기사를 내리고 사과문을 메인에 배치할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마이뉴스는 표절 부분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기재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조처를 했다는 입장이다. 오마이뉴스 편집부 측은 “처음에는 표절한 문장이 들어간 문단마다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후 작가님과의 조율로 사과문을 해당기사 상단으로 올렸다. 메인 면에 사과문을 기재하라는 것은 과도한 요구라고 판단한다”며 “일상 업무를 하느라 처리가 늦어진 측면이 있었지만 담당자의 미숙함 때문이라고 작가님께 거듭 메일을 통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측은 “해당 기사를 내릴 예정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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