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부터 지상파 10-2번 채널에서 시범방송 중인 EBS2 본방송이 연내 도입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오전 과천정부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EBS MMS 도입방안’을 마련했다. MMS(지상파 다채널서비스)는 주파수 압축기술의 발달로 생긴 여분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채널을 쪼개는 것을 말한다. 현재 지상파방송 모두 MMS채널을 만들 수 있으나 EBS에 한해 우선 도입됐다. 기존에 없던 개념이기 때문에 정의되지 않았던 MMS 채널의 법적지위는 ‘지상파 부가채널’이 됐으며 재승인 심사는 EBS1과 함께 받는다.

EBS2는 광고나 협찬을 받을 수 없다. 다만, 다른 채널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경우 프로그램과 분리할 수 없는 ‘간접광고’나 ‘협찬’에 대해서만 예외로 뒀다. 방통위는 EBS2가 EBS의 부가채널인 만큼 EBS와 마찬가지로 재난방송과 교육분야에 한해 보도기능을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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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MS는 디지털 압축 기술을 통해 1개의 지상파 주파수를 쪼개 여러 채널을 서비스하는 개념이다. 그림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자료.


방통위는 EBS외에 KBS, MBC, SBS를 대상으로 한 추가 MMS 추진을 ‘검토’조차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방통위는 MMS 승인기준에 대해 “사교육비 절감 등 공익적 필요성과 방송·광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심사받게 된다”고 밝혀 만에 하나 장기적 과제로 추가 MMS 채널이 도입되더라도 광고편성이 금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통위 내부에서는 MMS에 최소한의 광고와 협찬을 허용하고, 추가 MMS 채널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삼석 상임위원은 “KBS1에 대해 우리가 MMS 관련 정책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며 추가도입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김재홍 상임위원 역시 “차후에 어느 지상파에 허용할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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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2는 지상파 최초로 도입된 MMS채널이다. 왼쪽 모니터가 EBS, 오른쪽 모니터가 EBS2. 사진=금준경 기자.

고삼석 위원은 “협찬의 경우 지상파 광고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은 유연하게 고려해야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성준 위원장은 “제작비 협찬은 어려움이 있지만 소품 협찬이나 장소 협찬의 경우 제작 재원을 확보하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검토해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가 이처럼 MMS 전면도입이나 광고편성을 주저하는 이유는 종합편성채널 등 유료방송의 반발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채널이 늘게 되면 유료방송 몫의 광고가 줄어 든다. 이 때문에 유료방송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가 ‘MMS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가 약속이라도 한 듯 1월 28~29일 ‘방통위의 지상파 현향’을 비판하는 기사와 사설을 쏟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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