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통합에 합의했다.

국민의당과 국민회의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회의(가칭) 천정배 창당준비위원장', '국민의당(가칭) 윤여준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공동 명의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양당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면서 5가지 합의문을 제시했다.

이들은 "국민의 위한 통합이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한다"며 "현 정권의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으로 고통 받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헌법적 가치와 민주개혁적 비전을 국민의당의 정강정책에 명확히 담기로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을 별도로 표시해 정강정책을 반영키로 한 것은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국민의당으로 편입되는 모양새로 해석할 수 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개혁적 가치외 비전을 지닌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총선 후보로 공천하기 위해 규칙과 절차를 마련하기로 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으로 정리했다.

126716_160547_2830.jpg
▲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국민회의가 국민의당을 선택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호남민심 경쟁이 국민의당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당 창당 준비 초기 안철수 의원이 주목을 받으면서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두배 이상 추월한 적이 있었지만 이승만 대통령 국부 발언 등 정체성 논란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정체돼 왔다.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도 호남에서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면서 더민주당과 국민회의 사이에 통합을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표의 통합 제안을 거부하고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국민의당으로 통합을 선언하면서 호남민심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또한 지난 21일 천 의원이 정동영 전 의원과 회동하고 더민주당을 제외한 호남 정치세력의 통합 및 연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히면서 정동영 전 의원의 합류도 관심을 받고 있다.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국민의당이 하락 국면에 있었는데 설 전까지는 추락하는 지지율이 반등하거나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26182_158350_4917.jpg
▲ 천정배 의원

문제는 선대위 체제의 당직 인사와 실무 인사, 정무직 당직 인사의 인선을 놓고 불협화음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더민주당 호남 탈당 의원들의 공천권 문제,공천에서 떨어진 인사들의 반발 등 여러 갈등 상황이 예상된다.


당장 통합을 통한 컨벤션 효과가 있겠지만 오는 2월 초 중앙당 창당 이후 예상되는 내부 인선과 공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지가 '통합신당'의 미래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