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집회와 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 마이나 키아이(Miana Kiai)가 23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집행부와 해직언론인을 면담했다. 마이나 키아이 특별보고관은 약 1시간 동안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과 조능희 MBC본부장, 김혜성 MBC본부 홍보국장, 이용마 MBC해직기자를 만나 2012년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170일 파업 이후 각종 징계와 단체협약 해지, 최근의 노조 전임자 복귀 명령까지 일련의 반노동적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MBC본부는 이날 면담 자리에서 2012년 7월18일 파업 종료 이후 MBC에서 벌어진 해고와 징계, 손해배상가압류, 단체협약 일방 해지, 직종폐지, 노조 전임자 업무 복귀 명령 등을 언급하며 노조 활동 제약으로 MBC언론인들이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달했다. 특히 전임자 업무 복귀 명령 후 노조 집행부는 개인 휴가를 사용해 노조 활동을 하고 있으나 개인 휴가도 곧 소진돼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3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마이나 키아이 UN결사자유 특별보고관이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는 모습. ⓒ언론노조
언론노조는 보도 자료를 내고 이 같은 면담소식을 전한 뒤 “공영방송 경영진이 단체협약 일방 해지 제도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를 ‘노조 활동 제약’을 위해 악용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고 할 것”이라 밝혔다. 노조의 보고와 설명을 들은 마이나 키아이 특별보고관과 UN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인권담당관 등 4명은 오는 1월 29일 오후 2시 30분 프레스센터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갖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이명박 정부 이후 가장 많은 해직언론인이 등장한 곳으로 외부의 비판적 보도마저 줄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어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그 어느 때보다 위축된 상황이다. UN의 이번 조사는 1월 20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며 UN특별보고관은 집회·결사의 자유와 관련해 시민·노동단체, 외교부, 법무부, 고용노동부, 행정자치부, 대법원, 헌법재판소, 경찰청, 중앙 선거관리위원회 등과도 면담자리를 갖는다. 최종 조사 보고서는 오는 6월 UN인권이사회에서 채택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