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기자회견 질의응답 순서와 내용이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측이 기자의 질문을 받으면 수 명의 기자들이 한꺼번에 손을 드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으나 이날 기자회견의 순서와 주제는 사전에 미리 기자들이 합의한 내용대로 흘러가고 있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질문지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은 서울신문, KBS, 조선일보, 이데일리, 헤럴드경제, 경상일보, OBS, 뉴데일리, JTBC, 한국일보, 평화방송,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 대전일보 순이다. 13일 11시 20분 현재, 헤럴드경제 기자까지 유출된 순서대로 진행중이다.

질문 내용도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첫 질문과 두 번째 질문이 북핵관련, 세 번째 질문은 위안부 합의 및 소녀상 문제, 네 번째는 거시경제, 법안지연 문제, 진박‧가박 논란, 국회심판론, 누리과정, 국정교과서, 야당 관련, 외교-안보라인 문책론, 위안부 문제, 개성공단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의 순이다.

 

   
유출된 기자회견 질문지, 청와대는 사전에 이 내용을 전혀 몰랐을까. 자료출처=국민TV 뉴스K
 

한편 MBC 기자 출신인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기자들로부터 사전에 질문 내용을) 받지 않는다”며 “질문 순서와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대변인은 ‘현장에서 박 대통령과 기자들의 즉각적인 문답이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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