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시사토크 진행자와 출연자들의 막말이 또 도마에 올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모니터링 해 미디어오늘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두차례 열린 민중총궐기를 두고 ‘북한의 동조세력’ ‘사고방식의 근친상간’ ‘사람 하나 죽었다고’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법적인 대응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좋아하는 민중총궐기”

지난 11월14일 방송된 채널A 쾌도난마에서 출연자로 참석한 전옥현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은 “사회주의 용어로 계산하면 민중 총궐기는 자본 민주주의, 민주주의 붕괴 전략의 일환으로 민중 선동할 때 나오는 용어들”이라며 “체제 부정적인 주장이 난무할 가능성이 앞으로도 더 많다”라고 동조했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에 들어가면 각종 주체사상 자료나 반대투쟁 자료들이 있다”며 “분명히 저 속에는 북한하고 연결돼서 ‘우리민족끼리’나 ‘구국전선’이나 이런 데서 뭔가 보고 듣고 자료를 봐서 시위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채널A 쾌도난마
 

이어 고 수석연구위원은 민중총궐기를 두고 “북한에서 보면 저 이상 보기 좋은 게 없다”며 “아마 김정은이 저 화면을 틀림없이 봤을거고 정말 통전부 일 잘한다, 적공부 일 잘한다. 제가 본 북한 실정으로 봐서는 틀림없이 그럴 개연성이 충분히 높다”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인터넷 선전 및 선동 매체다.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서는 진행자가 이같은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을 던졌다. 장성민 앵커는 지난 11월16일 방송에서 “바로 연결시킬 수는 없지만 일전에 북한에서 남한의 총 시민단체 내지는 재야단체에다 궐기하라고 지령문을 내렸다”며 “확성기 틀어서 북한의 김정은 체제 엎어라, 이러고 나니 지령문이 쑥 들어가는데 그 지령문 받고 움직이는 건가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지금 노동개악부터 시작해서 나오는데 이것은 경제투쟁에서 정치투쟁이라는 레닌의 공산혁명 전술이 숨어있다”며 “이런 구호를 보면 단순한 박근혜 정부 흔들기가 아니라 소위 국가를 변란시키려는 목적, 더 깊이 들어가면 내란 선동까지 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 지난해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맞고 실신한 보성지역 농민 백남기씨와 그를 구조하려는 참가자들에게 계속해서 물대포를 쏘고 있다. ⓒ민중의소리
 

파업하면 백화점 상품권? 

집회 주최측이 학생들을 모집하고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는 식으로 집회 참가자를 모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쾌도난마 11월25일 방송에서 이은우 앵커는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2차 민중총궐기에 중고등학생을 모집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라며 “폭력시위가 나면 위험할 수도 있는데 중고등학생을 모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병휴 월간 경제풍월 대표는 “뭐 대기업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면 상품권을 준다고 해서 끌어모았다고 한다”며 “민주노총이 1차에도 노약자를 앞세우고 어린이를 앞세우고 (중략) 저 사람들 논리가 바로 그런 이야기거든. 노약자나 뭘 앞세워 가지고 경찰이 마음대로 못하도록 하는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지난 12월4일자 방송에서 “왜 연세드신 분을 차벽 끌어내는 앞에 내세워 놓고 ‘자 당했다 경찰이 나쁘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고 이영작 전 한양대 석좌교수는 TV조선 뉴스를쏘다 11월16일 방송에서 “민주노총은 마치 ‘살판 났다’는 식으로 서울대학교 병원에 가서 이러고 저러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서 “지난번 여의도 시위 때 농민 한명이 사망하는 바람에 경찰청장이 물러났는데 이런 나라가 어디있나”라며 “경찰권이 올바르게 행사될 수 있도록 청와대나 여당에서 힘을 몰아줘야 하는데 사람 하나 죽었다고 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사람 하나 죽었다고 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나”

이영작 전 한양대 석좌교수는 채널A 쾌도난마 12월2일 방송에서 선정적인 단어를 언급했다. 이 전 교수는 “자연생태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근친상간, 근친교배”라며 “사고방식이 같은 사람들끼리 맨날 모여서 생각하고 말하기 때문에 저런 결과가 나온다. 사고방식의 근친상간, 근친교배가 저런 걸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토크 프로그램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토론은 전혀 진행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과잉진압한 경찰에도 문제가 있다고 하자 쾌고난마 이은우 앵커는 “제가 생생히 6시간 지켜본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 시위대에게 경찰이 뭘 쏘고 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잘랐고 이진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제발 양비론으로 이야기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대부분이 왜곡·과장 보도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민주노총이 학생들의 집회시위를 주도한 적이 없으며 백남기 농민을 앞세운 적도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TV조선과 채널A의 이어지는 과장, 왜곡, 허위 보도와 관련해서 명예훼손 등의 법적인 대응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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