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민중총궐기 이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 과정이 있었던 이번 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 선호도 조사에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공동 1위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9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43%는 긍정 평가한 반면, 47%는 부정 평가했으며 10%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6%)고 11일 발표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 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률은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갤럽 자체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갤럽은 “긍정률과 부정률 모두 40% 중반으로, 지난 주까지 3주 연속 격차가 줄다가 이번 주 다시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세대별로는 긍정률과 부정률이 각각 20대 16%와 70%, 30대 21%와 72%, 40대 31%와 59%, 50대 63%와 28%, 60세 이상 75%와 14%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421명)은 76%가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24명)은 8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301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28%, 부정 55%).

   
박근혜 대통령 지이율 추이. 그래프=한국갤럽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의 사유(자유응답-긍정평가자)로는 “외교/국제 관계”(22%)(전주 대비 6%포인트 하락),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4%), “주관, 소신/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1%), “안정적인 국정 운영”(7%) 등이었다. 이에 반해 부정 평가의 사유(부정평가자)로는 “소통 미흡”(23%)(전주 대비 5%포인트 상승), “독선/독단적”(11%),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9%),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8%), “공약 실천 미흡/입장 바뀜”(8%)(3%포인트 하락), “경제 정책”(6%)(4%포인트 하락) 등을 지적했다고 갤럽은 전했다.

한편, 매달 둘째주마다 실시하는 갤럽 정치인 선호도 조사결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각각 15%의 선호도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분 사태가 있었던 지난 한 주 동안 오히려 갈등을 빚은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선호도가 오르고, 박원순 서울시장 선호도는 소폭 내려갔다. 

갤럽은 같은 기간 동안 동일한 대상에게 예비 조사에서 후보군으로 선정된 여야 정치인 각 4인(총 8인)의 이름을 순서대로 로테이션해 제시한 뒤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은가’라고 물은 결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5%)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15%)가 동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 다음은 박원순 서울시장(12%), 안철수 의원(10%), 오세훈 전 서울시장(6%), 유승민 의원(3%),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3%), 이재명 성남시장(2%) 순이었으며 4%는 기타 인물, 30%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갤럽은 전했다.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 선호도는 지난달 대비 2~3%포인트 상승했고 박원순, 오세훈은 1~2%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5개월 연속 1%포인트씩 하락한 박원순 시장 선호도(6, 7월 17% → 12월 12%)와 관련해 갤럽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종식되면서 점차 주목도가 낮아진 때문”이라며 “반면 지난 달 문·안·박 연대 제안 이후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간 대립이 부각되며 두 사람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갤럽이 11일 발표한 정치인 선호도 조사 문항과 결과. 표=갤럽
 

갤럽은 지난해 8월 이후 이 조사에서 양당 대표가 나란히 공동 선두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두 인물의 선호도 추이에 대해 갤럽은 “김무성 대표의 선호도 최고치는 15%며, 올해 상반기 평균은 10%였으나 하반기 들어 14%로 상승했다”며 “이에 반해 문재인 대표는 당 대표 선출 직후인 올해 2월 선호도 25%를 기록한 바 있고, 상반기 평균 19%에서 하반기 13%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갤럽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9%(총 통화 5234명 중 1009명 응답 완료)였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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