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방송시장을 집어삼킬 기세다. 유료방송 플랫폼 시장에서 IPTV의 가입자와 매출액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중에서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약진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가 9일 발표한 2015년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IPTV의 급성장이 두드러졌다. 조사결과 2014년 12월말 기준 방송산업의 전체매출은 14조7229억 원으로 전년대비 4.9% 늘었는데, IPTV의 급성장이 이를 견인했다. IPTV 전체매출은 1조4984억원으로 전년대비 33.2% 증가했다. IPTV가입자 역시 전년대비 24.2% 늘었다.

반면 IPTV에 밀리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위기다. IPTV를 비롯해 위성방송, 지상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모두 매출액이 늘어난 반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만 매출액이 하락세다. SO의 매출액은 2조3462억 원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SO 가입자 역시 전년대비 0.9%감소한 1461만 명으로 나타났다. 

   
▲ 유료방송 가입자 현황. 방송통신위원회 자료.
 

이들 산업의 명암은 종사자 추이에서도 나타났다. IPTV종사자는 전년대비 9.5% 증가한 645명으로 나타난 반면 종합유산방송사업자 종사자는 4629명으로 전년대비 5.1% 줄었다. 아직까지는 전체 매출액 규모는 SO가 IPTV보다 앞서지만 추세를 보면 IPTV의 역전은 시간문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SK텔레콤이 SO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해 IPTV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씨앤앰, 티브로드 등 다른 SO 역시 IPTV에 팔릴 가능성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케이블시장은 사실상 붕괴된다.

지상파 방송 역시 빨간불이다. 지상파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감소했으며 지상파3사의 방송사업매출액 점유율은 27.8%에서 27.2%로 줄었다. 지상파방송 종사자는 전년(1만4430명) 대비 0.5%감소한 1만4635명으로 나타났다. KBS, MBC, EBS와 지역민방 종사자 모두 줄었다. 

   
▲ 서울시내 통신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이용자들이 케이블 채널이라고 부르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시장에서는 복수의 PP를 가진 MPP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JTBC, QTV, JGolf등 4개 채널을 보유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약진이 돋보인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방송사업매출액은 2018억 원으로 전년대비 21.4% 올랐다. 전체 PP시장에서 방송사업 매출액 점유율은 7.1%(전년 6.2%)다.

23개 채널을 가진 CJ의 방송사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줄어들었지만 점유율 23.2%로 PP시장에서 1위를 지켰다. 이는 지상파 계열PP의 점유율보다 높다. SBS계열 채널의 방송사업 매출액 점유율은 15.2%, MBC계열 채널의 경우 7.3%, KBS계열채널의 경우 4.5%로 나타났다. 방송사업매출액에는 방송수신료매출액, 광고매출액, 협찬매출액, 프로그램판매매출액, 방송시설임대매출액, 행사매출액, 기타방송사업매출액 등이 포함된다.

지상파 방송은 다수의 오락프로그램을 수출하며 방송수출면에서 효자 역할을 했다. 지난해 지상파방송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전체 수출액은 2억8776만 달러인데 이 중 지상파 방송의 수출규모만 2억1207만 달러에 달한다. 지상파방송 콘텐츠의 주요 수출국은 일본(6788만 달러), 홍콩(4878만 달러), 중국(4321만 달러)순으로 나타났다.

   
▲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의 주요 수출국. 방송통신위원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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