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3시경부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경찰의 조계사 관음전 강제진입이 시작된 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은 경찰의 체포영장 강제 집행을 내일(10일) 정오까지 보류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9일 오후 5시 조계사 경내의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정오까지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 경찰과 민주노총은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종단의 노력을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갈등 해소가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는 것”이라며 “종단은 공식적으로 집행을 보류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 지난 9월19일 오후 충북 괴산군 유기농엑스포장 주공연장에서 열린 '제19회 대한민국종교문화축제'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조계종 직원들은 경찰의 경내 진입을 막기 위해 관음전 근처를 지키고 섰다. 모든 직원은 왼편 가슴에 조계종 마크를 달고 관음전 주변에 배치된 경찰병력을 막고 있었다. 조계종 관계자는 “(오전부터 배회한) 경내의 사복경찰들도 내쫓으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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