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2차 민중총궐기 대회는 4만여명의 군중이 몰렸지만 큰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치러졌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종로를 거쳐 대학로까지 행진을 했고 지난 1차 대회 때 사고로 쓰러진 백남기씨의 쾌유를 비는 정리집회를 열고 8시께 마무리 됐다. 미디어오늘 특별취재팀이 집회 현장에서 만난 여러 목소리들을 정리한다.

특별취재팀 = 이정환 이재진 이치열 김도연 손가영 정민경 기자.

"시민으로서, 이 나라에 사는 사람으로서 지금 돌아가는 일들이 분통하고, 싸우고자 나왔다"며 "아기도 힘들긴 하겠지만 같이 하고싶어서 함께 나왔다."
아기와 함께 나온 시민 이지은 (39)씨.

   
5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대학로 서울대병원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범국민대책본부 제공.
 

"정부의 문제는 시민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인 것 같다. 정부가 눈도 뜨고 귀도 닦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평화적집회가 잘 이뤄져서 기쁘고 좋다. 지난 1차 집회 때 청소년 둘이 연행당했다. 한 명은 출석요구서 받은 후 버스정류장 앞에서 강제로 체포당할 뻔했다. 뒤에 맨 건 이에 대한 항의다. 집회 참여했다는 건 출석이나 연행, 체포의 이유가 안 된다."
오산 사는 김아무개(17)씨.

"박근혜 정부의 예술탄압 정도는 이전보다 확연히 심하다. 비판적인 예술인에게 지원금 주지않고 외압행사해 많은 예술인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태다. 폭력시위한 것도 아닌데 물포를 쏘고 백남기 농민을 저렇게 만든것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참을 수 없었다. 연극인들이 매주 대학로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마로니에 촛불을 드는데 서명을 받는다. 그땐 서명이 1개였는데 지금은 5개다. 순직인정 촉구, 민간 잠수사 무죄 촉구, 416 교실 보존, 백남기 선생님 서명까지 점점 늘기만 했다. 이런 정부다. 여러모로 집회를 안 나올 수 없었다."
연극배우 김인숙(45)씨.

"여기서 밀리면 다른 이슈는 고사하고 집회 시위 자유를 조장할 수 없기에 시민들이 분노해 거리로 나온 것이다. 법원의 판결은 당연하지만 상당한 심적 부담이 있었겠고 법과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판결이 나온 것이다. 복면 시위는 표현의 방식이다. 이를 잠재적 범죄로 보는 것은 위헌적 반인권적 발상이고 과도한 억측이다. 헌법상 집회시위를 막을 수 없다는 게 재확인 됐고 명분이 없다. 이런 평화 집회를 막을 수 없어 난감한 것은 정권이다."
김칠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

"인권침해 상황 감시하러 왔고 의경들을 방패막이 삼는 경찰의 행태도 감시하러 왔다. 경찰도 아닌, 가장 나이 어린 의경들을 제일 앞에 앞세운다. 지난 집회 때 충돌상황 보면 의경들이 충돌상황을 다 감수하고 시민과 의경을 맞붙게한다. 매우 잘못된 것이다. 오늘 15명 정도가 감시단으로 왔고 집회 끝날 때까지 자리지킬 것이다."
군인권센터 운영위원, 김인숙 변호사.

“우리는 예비 보건인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왔다. 치명적인 물포나 경찰이 앰뷸런스조차 막은 것을 봤는데 보건인으로서 참을 수 없는 것이다. 피켓에  적은 소의는 사람 몸을 고치는 것이고 대의는 나라를 고친다는 의미다. 가만히 있는데 병이 나을리 없다 약을 처방받고 건강해지려 노력을 해야한다.  이 나라 정부는 국민을 가만히 있으라 하면서 국민을 버리고 무시한다.”
예비 보건인이라 밝힌 보건의료학생네트워크 소속 20대 의대생 박아무개씨.

"지난 집회에서 폭력적인 상황이 발생돼서 백남기 농민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우리 의원들은 평화집회를 지키기 위해 폴리스라인 앞에 서러 왔다. 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의원들이 완충역할을 할 것이며 집회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다. 더 많은 시민들이 노동법개악 반대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을 하는 집회에 모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
새정치민주연합 남윤인순 의원.

“우리 당은 야단 맞을 각오하고 나왔다. 야당이 제 역할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오늘 차벽을 없앤 것은 진일보 한 것이다. 집회시위를 막는 자세에서 벗어나 많은 시민들이 도심 광장에 왜 나왔는지 이유를 살피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부가 할 말이 없게끔 평화집회를 보여주려 한다. 모든 라인에 서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는 없고 그래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평화적인 시위개최가 가능하단 걸 보여줘서 집회문화의 전환이란 의미도 있을 것으로 본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

“지금 정권의 표적이 되어 운신의 폭이 많지 않다. 그러나 오늘 제가 있는 곳이 조계사이든, 감옥이든, 투쟁의 현장이든, 이 시대가 저에게 부여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결의를 밝힌다. 결국은 민중이 이 나라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당당한 주인이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우는 모습만 보여들여서 울지 않으려는 연습. 슬픈 눈물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와주신 감격의 눈물이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여기까지 오실 거라고생각을 못해서 원망 목소리를 담고 나왔는데 저멀리까지 희망이라는 단어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제 나이 30. 훨씬 어린 친구들이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것 같다. 그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의 희망을 보는 것 같다. 저희 아버지가 이 목소리를, 이 한마음 한뜻으로 목소리를 듣고 이 자리에서 일어나실 것 같다.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직접 감사하다는 말씀을 할 수 있도록 저희와 함께 해주시고 인사드리겠다."
백민주화 백남기씨 딸.

“많은 분들이 아빠 쾌유를 위해 행진해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쓰러진 지 3주가 되셨다. 제가 병원으로 소식 듣고 오는데 차벽에 둘러싸여서 택시로 못 오고 경복궁에서 병원까지 걸어갔다. 그런데 오늘은 경찰 여러분들께 감사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집회에서도 우리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만들어낸 거다. 지금까지 저희 아빠 상태에 대해서 정부는 의사표명 안하고 있다. 경찰을 비롯해 안행부, 행정수반도 아무말도 없다. 오늘 집회를 통해서 그들이 느끼고 행동했으면 좋겠다. 아빠도 꼭 일어나시리라 믿는다.“
백도라지 백남기씨 딸.

"뉴스가 아니라 본인들하고 싶은 얘기로 소설로 쓰고 있다. 폭력시위라고 백남기 어르신의 과거사진을 이용해 데모꾼이라고 왜곡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왜 민중총궐기를 왔느냐가 팩트다.“
김해에서 온 시민 이지은(23)씨.

“종편만 보는 사람들은 박근혜가 잘한다고 할  것이다. 옛날 5공 때 땡전뉴스, 정권 나팔수와 같다.  서민들이 억울한 목소리를 내도 나쁘게 포장하고 아주 나쁜 사람들이 욕심 내는 걸로 왜곡한다. 이런 걸 계속 반복해서 보도한다.  틀린 보도를 지적받아도 책임지지 않는다.”
광주에서 온 시민 정희성(45)씨.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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