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뉴스가 페이스북에 안겼다. ‘모바일 퍼스트’를 넘어선 ‘모바일 온리’시장에서 구글, 애플, 트위터, 스냅챗 등 ICT기업들이 뉴스를 탐내고 있다.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언론은 이 같은 변화가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페이스북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스턴트 아티클의 한국진출을 선언하며 국내 시범서비스 파트너로 SBS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언론사가 직접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자사 홈페이지 기사를 링크하는 방식과 달리 페이스북 화면에서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를 보는 서비스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모바일 최적화를 통해 다양한 인터랙티브 기능을 뉴스에 접목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인스턴트 아티클에 입점하는 언론에 광고수익 30%를 나누고, 언론이 직접 광고를 붙일 경우 100% 수익을 보장할 방침이다.

   
▲ 디자인=이우림. ⓒiStock
 

SBS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스턴트 아티클 시범서비스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스브스뉴스를 통해 페이스북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만든 결과로 보인다. 심석태 SBS 미디어실장은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제안을 했다”면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테스트를 하고 나서 확정됐다. 언론이 기존 영향력만 생각할 게 아니라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내년 본 서비스를 도입하며 파트너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이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낮다. 중요한 건 모바일로 뉴스소비가 집중되면서 지각변동이 감지된다는 사실이다. 이미 구글, 애플, 트위터, 스냅챗 등 해외기업들이 뉴스유통사업을 하고 있거나 추진 중이다. 

이들 기업의 뉴스유통은 대부분 ‘모바일에 최적화된 방식의 인링크 서비스’다. 언론이 모바일에 특화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문제는 가두리양식과 같은 인링크서비스다. 콘텐츠가 유통망에 종속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엄호동 파이낸셜뉴스 온라인편집부 국장은 “아직 명확하게 서비스를 평가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전제한 뒤 “아웃링크 비즈니스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근본적으로 페이스북과 애플 등 기업은 언론이 아닌 자사 서비스를 위해 뉴스유통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있다. 언론이 콘텐츠의 메리트나 퀄리티를 높이지 않으면 상황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나 애플의 서비스가 언론 입장에서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어정쩡한 ‘갑’이었던 포털과 달리 페이스북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전재료를 지급할 필요도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이 광고직접영업을 할 가능성이 낮고, 결국 페이스북과 광고수익을 나눌 것으로 보이는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급해온 전재료에 비하면 크게 부족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인스턴트 아티클 같은 서비스의 영향력이 커지는 게 뉴스유통 플랫폼이 다변화된다는 측면에서는 언론에 다행이지만 수익구조는 오히려 취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뉴미디어플랫폼이 뉴스유통권을 쥐는 게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김익현 지디넷코리아 미디어연구소장은 “인링크방식에 대한 우려도 일리가 있고, 알고리즘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언론사가 위험을 안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문화는 오래전에 사라졌다. 플랫폼 종속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익현 소장은 “모바일 환경에서 플랫폼 종속을 거부하기 보다는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석태 실장은 “포털종속 문제와 같은 맥락에서 볼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포털처럼 언론이 기사를 송고하고 나서 끝나는 시스템과 달리 언론이 뉴미디어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시도를 직접 해볼 수 있고 반응도 살피게 된다. 공동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포털과 언론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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