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복면금지법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의뢰로 실시한 복면금지법 여론 조사 결과 반대의견이 54.6%로 나타났다. 찬성의견 40.8%보다 14%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반대 의견 중 ‘매우 반대한다’는 의견이 36.9%를 차지해 적극적 반대 여론이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압도적인 반대의견을 보인 집단은 20~30대와 진보·중도층이다. 20대는 찬성 16.7%, 반대 78.7%를 보였고 30대는 찬성 15.1%, 반대 76.0%를 보였다. 진보층의 경우 찬성 14.4%, 반대 83.6%를 기록했고 중도층도 찬성 43.2%, 반대 55.1%로 나타났다.

반면 50대의 경우는 찬성 57.9%, 반대 38.5%로 찬성이 우세했다. 40대는 찬성 48.3%, 반대 49.0%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결과를 보였다. 보수층은 찬성 64.5%, 반대 34.0%를 기록해 찬성여론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광주·전라를 중심으로 반대여론이 우세했다. 서울은 찬성 33.6%, 반대 61.8%를 보였고 광주·전라는 찬성 36.4%, 반대 58.9%로 압도적인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부산·경남·대구·경북 등은 찬반이 팽팽히 맞섰고, 대전·충청지역은 찬성여론이 우세했다. 대구·경북의 경우 찬성 48.9%, 반대 48.8%로 기록됐고 대정·충청·세종은 찬성 52.3%, 반대 40.4%로 나타났다.

   
▲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캡사이신이 들어간 물대포를 쏘자 시위대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반대 여론이 우세한 요인에 대해 이 대표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선일보 사설에서도 ‘대통령의 국회 비판 너무 잦고 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보수진영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인 발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반대 52.6%, 찬성 40.8%로 나타난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반여론과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면서 “새누리당 발의 법안엔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 쓸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런 경우까지 다 포함시켜 복면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 반론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조사는 11월 25일날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돼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응답률 4.6%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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