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시대다.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이 개인의 생활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홈 시스템이 알아서 집안 온도와 습도를 관리한다. 세탁기가 전력소비가 덜한 시간대에 자동으로 빨래를 하고 가스검침도 원격으로 이뤄진다. 의학 역시 스마트헬스케어 개념이 도입됐다. 심장박동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자신의 건강정보를 컴퓨터가 관리하고 증상에 따라 의료진을 알아서 추천한다.

사물인터넷은 이제 도입단계를 넘어 섰다. 앞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CCL) 서밋 2015 컨퍼런스에서 나이마 자리프(Naeema Zarif) 크레에이티브 커먼즈 아랍지역 코디네이터는 “사물인터넷은 정말 많은 수익창출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는 저작권을 독점이 아닌 지식공유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오픈라이센스 보급 운동을 말한다.

그는 사물인터넷에 관해 “내 시계, 내 스마트폰, 내 조명과 전자제품이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사물들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소통해 주인을 기쁘게 한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산업적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130억개의 사물인터넷 기기가 연결돼 있다. 2030년까지는 500억개의 기기가 서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와 하드웨어 업체가 협업을 하거나 인수합병하는 현상 역시 산업의 전망이 밝다는 점을 보여준다. 나이마 자리프 코디네이터는 “삼성의 경우 현재 스마트싱즈사와 같이 협력하고 인수를 했다. 애플도 마찬가지로 넥스트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나이마 자리프 코디네이터는 “여러 가지 예측치들이 있지만 2030년까지 2조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나이마 자리프(Naeema Zarif) 크레에이티브 커먼즈 아랍지역 코디네이터가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밀관에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CCL) 서밋 2015 컨터런스에서 사물인터넷의 전망과 위험성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금준경 기자
 

그러나 사물인터넷 산업이 급성장하게 되면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이마 자리프 코디네이터는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면 모든 일이 손 쉬워지면서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여러 사회적 문제도 손쉽게 해결할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내 프라이버시가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스마트 의료시스템에는 내 건강에 대한 정보가 남고, 스마트카가 나의 집을 비롯해 내가 방문하는 장소들을 기록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대한 우려는 일반적인 인터넷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사물’이 결합되면서 훨씬 더 다양하고 방대한 정보가 남는다는 이야기다.

나이마 자리프 코디네이터는 “내 정보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C)’가 하나의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CC는 일반적으로 저작권과 관련된 개념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이 무슨 연관이 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CC는 단순히 콘텐츠 라이센스를 공유하겠다는 의미를 넘어선다고 생각한다. 내 정보를 누구와 얼마나 공유할지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뜻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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