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4시 30분경 기아차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금세기빌딩 옥상에 용역 8명이 들이닥쳐 광고판 옥상으로 향하는 문을 부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낫이 달린 장대를 소지하고 농성장에 진입해 광고판에 걸린 현수막을 제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 용역이 돌아간 후 고공농성장에서 찍은 옥상 전경. ⓒ고공농성자 최정명씨 페이스북
 
   
▲ 용역이 들고있었던 낫이 달린 장대. ⓒ최정명씨 페이스북
 

고공농성자 중 한 명인 최정명씨는 11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오후 4시 반에 이상한 소리가 나 밑을 보니 노란 우비를 입은 남자 8명이 보였다"며 "낫이 달린 장대를 들고 있었고 건물 옥상에서 광고판 옥상으로 향하는 출입문을 다 뜯어냈다"고 밝혔다. 

최 씨는 "미리 만들어 논 바리케이드 때문에 더 진입하지 못했다"며 "5시 쯤 용역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최 씨는 "어제부터 갑자기 명보 직원들과 경찰이 수차례 옥상에 와 주변을 살피고 가서 이상하다 느꼈다"며 "이전에는 옥상에 사람이 올라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와 또 다른 농성자인 한규협씨는 물통 등 농성자에 있던 물품들을 던지며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사내하청지회 상황실은 "현재 긴급하게 임시로 바리케이트를 설치한 상태"이며 "잠시 소강상태지만 언제 다시 침탈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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