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20일 당무위원회와 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표 재신임을 결의한 것에 대해 비주류 의원들이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내 비주류 성향 의원 모임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의 문병호 의원은 21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셀프 재신임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연석회의에 “일부러 참석하지 않았다”며 “문 대표가 추진했던 재신임 투표는 당의 분열을 확대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지금 비노 의원들은 안철수 의원이 비노의 대표 격이 돼 주십사 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정배 의원 등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천정배 의원의 신당 외에는 (다른 신당은) 그렇게 큰 흐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의 혁신정도에 따라 천 의원 신당이 태풍으로 불지 찻잔 속에 그칠지 결정될 것”이라 분석했다.

문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정치협상을 할 때 알맹이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 안철수 의원이 지난 20일 정계입문 3주년을 맞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있다. ⓒ민중의 소리
 

안철수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새정치연합 송호창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SBS 전망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영삼 총재가 3당 합당을 하면서 그를 박수로 통과시키려고 할 때 유일하게 ‘이의 있습니다’ 하고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던 분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라며 “이런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면 (지금과 같은) 불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빗대 설명한 것이다.

송 의원은 신당으로의 합류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안 의원이 국민의 부름을 받고 정치를 시작했고, 서울시장을 양보하거나 대선후보를 양보한 것도 결국 야권에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천 의원이) 우리 당 안으로 들어와서 다시 한 번 힘을 보태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재신임과 관련해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문재인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천정배 의원을 비판했다. 문 대표는 “천 의원이 크게 착각하고 있다”며 “신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호남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부패척결과 인적쇄신을 강조한 안 의원의 혁신안에 대해서도 “정치적 탄압 목적의 수사, 기소 등이 비일비재해서 무죄 선고 받은 사람이 많다”며 “현실적인 고려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해 “5년 전에 한 총리를 기소했던 사건이 무죄로 확정됐다”며 “(안 의원이) 저간의 사정을 모르시고 한 말씀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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