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둘러싸고 친박과 비박계가 전면적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비박 김성태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무성 흔들기 자체가 대통령의 레임덕을 재촉할 수 있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윤상현 청와대 정무특보가 띄운 ‘김무성 불가론’에 대해서도 “술에 취해서 한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김무성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 공약에 대해 “정치인생을 걸겠다” 공언한 바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방식에 대한 새누리당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친박계는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론을 앞세우고 있다. 

핵심 친박 인사인 윤상현 청와대 정무특보는 지난 16일 “친박에도 대선주자가 많다”며 비박을 겨냥한 포문을 열었고,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7일 “김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고 감수하겠다고 말한 것을 포함해 (오픈프라이머리 무산위기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때가 왔다”며 김 대표를 압박했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연합뉴스
 

김성태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차기권력을 조기에 키워서 여권 내부 갈등이 깊어지면 집권당으로서 국정운영 뒷받침이 제대로 되겠냐”고 물었다. 그는 “이제 겨우 국민들 지지를 회복해 4대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끌고 가기 위한 절호의 시기를 맞았다”며 “대통령의 정무특보라는 친구가 상식에 납득이 되지 않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서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내년 4월 총선에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오픈프라이머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차선책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라며 “그 이상의 접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국민이나 언론이 볼 때 성급하게 분열의 양상의 발언이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분명히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정치 생명을 걸겠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야 한다는 원칙은 김 대표 만의 소신이 아니라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확고한 입장이고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비박계 의원들은 오픈프라이머리에 제동을 걸며 김 대표를 흔드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뜻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또 다른 비박계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나와 “당내 이견을 대통령의 의견으로 그렇게 비약시키는 것 자체가 당내의 뜻과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대통령이야말로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소신을 갖고 지금까지 정치활동을 해왔다”면서 박 대통령이 오픈프라이머리제에 반대할 것이란 의혹을 반박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의견이 최대한 담길 수 있는 국민공천제로 가는 것이 핵심이고 그것을 지향하는 것이 오픈프라이머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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