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모바일에서는 ‘글’보다 ‘영상’이 대세다. 방송사는 물론이고 신문사도 앞다퉈 인터넷에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올린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전략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황욱 구글코리아 상무는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2015 미디어오늘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유튜브에서 성공한 해외 언론의 전략을 소개했다. 유튜브는 기존 미디어와 소통방식이 다르다. 서 상무는 “유튜브 공간은 기존의 미디어와 달리 프로그램이 아닌 인물이 중심이 돼 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TV처럼 우리에게 이야기하지 말고 ‘나’에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겟팅도 중요하다. 특정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면 그들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 서 상무는 “GCN의 경우 게임화면으로 뉴스를 재구성해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버즈피드처럼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을 영상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버즈피드의 음식 블라인드 테스트가 대표적이다. 서 상무는 “‘리스트업’이라고 해서 ‘~한 다섯가지’식으로 영상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 한국일보의 '수입맥주 테스트'. 버즈피드형 영상이다.
 

영상 제작을 고민하는 단계부터 ‘공유’를 중점에 둬야한다. 서 상무는 “사람들이 콘텐츠를 많이 공유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SNS 공간은 남을 의식해 어떤 이미지를 보일지 생각한다. 이 점에 착안해 공유를 많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컬래버레이션이 활성화됐다. CNN은 버즈피드의 콘텐츠를 뉴스에서 선보였다. 서 상무는 “CNN이 올드미디어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버즈피드의 콘텐츠를 활용해 젊은 독자들을 유입했다”면서 “반면 버즈피드는 CNN을 통해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버즈피드는 BBC와 제휴를 맺어 BBC의 자연생태계영상을 모은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피키캐스트가 뉴스타파, JTBC등과 제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꼭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필요는 없다. 서 상무는 “기존의 콘텐츠들을 묶어 큐레이션을 하거나 팩트확인을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스토리풀은 구글에 스토리풀 채널을 개설하고 SNS에 올라오는 이야기들의 사실여부를 검증했다. 스브스뉴스 역시 이와 비슷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iFiles는 영상을 직접 제작하지 않고 다른 언론사의 영상을 모아서 큐레이션한다. 

어떻게 해야 검색이 잘 될지도 고려해야 한다. 서 상무는 “같은 콘텐츠라도 어떻게 포장하느냐가 중요하다. 제목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제목, 태그, 썸네일를 붙이고 검색엔진에서 자동완성이 되는 단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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