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브, 양띵, 악어" 

유튜브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유통하거나 제작하는 사업자인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 채널 네트워크)의 국내 선두주자는 트레져헌터다.

이들을 1인 제작자로만 이해해선 안 된다. 이들은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곧 채널이기도 하다. 기존 TV프로그램이 콘텐츠 제작과 방송사와 출연진이 다 별개였다면 이들은 그렇지 않다.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는 “사실 크레에이터는 1인 제작자도 있지만 CJ E&M이나 곰TV와 같은 법인 제작자 등 다양하다”며 “1인 크리에이터를 관리하기 때문에 연예기획사로 이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역할이 일부 있을 뿐 MCN은 다양한 기능이 있다. 쉽게 이해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MCN은 왜 뜰까? 미디어 환경이 변했다. 송 대표는 “어렸을 때는 9시 뉴스보면 시청률이 30%가 넘었고, 다음날은 9시 뉴스를 가지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티비를 안 본다. 어떤 디바이스로든 재밌는 정보를 무료로 편하게 보게 됐다. 이런 형태에서 1인 미디어가 성장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소개한 미국 자료에 따르면 기존 미디어들을 25% 정도의 비중으로 줄어들고 채널은 다양해 질 전망이다. 미국에 10~20대에게 질문했다. 존경하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대통령이나 헐리우드 스타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1위, 2위, 3위 모두 스모시와 같은 유튜브 스타였다.  

MCN의 성장은 유튜브 성장의 기반을 두고 있다. 2005년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는 전세계 61개 언어로 제공되며 월평균 순 방문자수가 10억명을 넘었다. 매년 채널 구독자 수가 3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 성장세를 함께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유튜브 채널 20위권 내에 2명이나 한국인이었다.

   
▲ 트레져헌터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송 대표는 “유튜브 스타 스모시가 부른 포켓몬스터 주제가는 60억 조회수를 찍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두 배가 넘는 기록이다. 이렇게 유튜브 스타가 성장하고 100억씩 버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이 MCN”이라며 “국내 스타 양띵도 200만명의 구독자가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빠르게 성장한다고 강조하는 이 분야의 수익모델은 12가지다. 때문에 트레져헌터를 이해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양띵 채널을 이용해 광고사업을 하니까 광고사업자로 보는 사람도 있고, 채널을 많이 만드는 플랫폼인지, 콘텐츠를 만드닌까 콘텐츠 사업자인지 업계에서는 각자의 눈높이로 이해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존 미디어와 독자의 관계는 깨지고 있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MCN을 이해하기 힘들고 수익 모델을 적용하는 것도 다양하지만 초기 사업이고 기존 미디어나 영역을 파괴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양띵이 얼만데…’라는 식으로만 보지 말고 어떤 식으로 미디어를 만들어갈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