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의 차기 지도자 지지도 조사에서 박원순-김무성-문재인-안철수 등 기존 인물들 외에도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도가 조금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5명에게 실시한 예비 조사에서 후보군으로 선정된 여야 정치인 각 4인(총 8인)의 이름을 순서 로테이션해 제시하고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16%),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5%),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12%), 안철수 의원(9%), 오세훈 전 서울시장(6%),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4%), 이재명 성남시장(4%), 유승민 의원(2%) 순으로 조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갤럽은 14일 발표했다. 또한 3%는 기타 인물, 29%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갤럽은 전했다.

갤럽은 메르스 사태 적극 대응으로 주목 받았던 박원순 시장이 3개월 연속 선두를 지켰지만 김무성 대표가 1%포인트 차이로 바짝 다가섰으며, 김 대표가 지난해 8월 이후 선호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선호도 변동 없이 상위 4위권을 지켰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392명)에서는 김무성(32%), 오세훈(13%), 김문수(7%), 유승민(2%) 순이며 24%는 의견을 유보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16명)에서는 박원순(29%), 문재인(26%), 안철수(15%), 이재명(6%)이 뒤를 이었고 의견유보는 12%에 그쳤다고 갤럽은 전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352명) 중 10%는 여권 후보들을, 37%는 야권 후보들을 선호했으며 절반(49%)은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다.

여당 정치인을 선호하는 이유와 관련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선택한 사람들(150명, 자유응답) “듬직함/무게감”(24%), “리더십”(9%), “안정적/일관성”(9%), “포용력”(9%), ‘새누리당 대표라서“(8%) 등으로 나타나 현재 당 대표직 수행이 이미지 형성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갤럽은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차기지도자 지지도조사 추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좋다고 답한 사람들은(59명, 자유응답) “서울시장직을 잘 수행”(25%), “추진력/결단력”(17%), “젊다/참신함”(15%), “주관/소신”(9%) 등을 꼽았으며,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40명, 자유응답) “정직/신뢰/솔직함”(18%), “경기도지사직을 잘 수행”(15%) 등을 꼽았다.

여당 인물 가운데 유승민 의원을 선호한 사람들(24명, 자유응답)은 그 절반(52%)이 좋아하는 이유로 “주관/소신”을 꼽았다. 갤럽은 “지난 7월 8일 원내대표직 사퇴 직후에 비하면 현재 유승민에 대한 관심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이번 8월 예비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여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야당 정치인을 지지한 이유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꼽은 사람들(157명, 자유응답)은 “서울시장직을 잘 수행”(16%), “능력 있음/일 처리 잘함”(13%), “국민/시민 입장에서 생각”(10%), “소통 잘함”(8%), “서민적/서민 이해”(8%) 등을 언급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선택한 사람들(124명)은 “서민적/서민 정책”(15%), “다른 사람보다 낫다/덜 나쁘다”(12%), “능력 있음/일 처리 잘함”(10%), “인간적/순수함/온화함”(10%) 등을 이유로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을 좋아하는 사람들(86명)은 “참신함/새로운 인물”(16%), “청렴/도덕성/깨끗함”(16%), “개방적/합리적”(12%), “능력 있음/일 처리 잘함”(8%)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한 응답자들(40명)은 “성남시장직을 잘 수행”(39%), “개혁적”(17%), “추진력”(14%) 등을 그 이유로 답했다. 이 시장이 야권 지도자 지지도 4위로 포함된  것과 관련해 갤럽은 “지난 봄 무상급식 중단으로 화제가 된 홍준표 경남지사와 정반대의 복지 확대 행보로 눈길을 끌며 4월 야권 후보군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며 “4월 선호도는 1%였지만 6월 2%, 7월 3%, 8월 4%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갤럽이 같은 시기 실시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조사에서는 33%는 긍정 평가했고 56%는 부정 평가했으며 10%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긍정률은 전주와 같았으며, 부정률은 1%포인트 늘어 8주째 지지율이 정체돼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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