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내정설로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던 최수영 전 청와대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새누리당 전 수석대변인)이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시청자미디어재단의 ‘경영기획실장(1급 상당)’으로 임명됐다. 시청자미디어재단에 연이어 낙하산 인사가 임명되면서 야당 추천위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지난 27일 오후 최수영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경영기획실장으로  임명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지난달 25일 최수영 전 행정관의 내정설을 단독보도한 바 있다. 이후 방통위 야당 위원들이 반발했고, 시청자미디어재단 경영기획실장의 임명은 한 달 가까이 미뤄졌다.

 

   
▲ 최수영 전 청와대 행정관
 

최수영 전 행정관은 2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있는데 언론사 경력이 있고 춘추관에서 홍보를 맡기도 해 전문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부적격자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도록 업무를 성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수영 전 행정관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 청와대에서 오랜 기간 일했다는 점에서 낙하산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삼석 위원은 2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정치인 집합소인가?”라며 “많은 분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임명을 강행했다.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해야 할 공공기관의 인사를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삼석 위원은 “재단 이사장 또한 ‘정치적ᆞ이념적으로 편향된 종편 평론가’로 논란이 된 국무총리 비서실장 출신 인사”라고 말했다. 이석우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평론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종북이 될 수 있다”,  “YTN 시청자들은 좌편향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

   
▲ 시청자미디어재단 로고.
 

최수영 전 행정관은 강원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2005년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2012~2014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을 지냈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수석 부대변인 겸 공보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4년 청와대 춘추관 선임행정관, 청와대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시청자 권익증진을 위해 올해 설립된 정부출연기관이다. 광역권 지역의 시청자미디어센터를 지원, 관리하고 시청자 제작 방송프로그램 지원 등 시청자 권익증진 사업을 수행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