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의 차기 총선 출마설이 제기됐다. 언론단체들은 허 부위원장이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라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원제 부위원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지역언론에 의해 알려졌다. 부산일보는 지난 7일 “허원제 전 의원 등이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가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제신문은 지난달 28일 “부산진갑 지역에 나성린 의원과 허원제 전 의원의 공천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책임당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한 9개 언론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5일 오후 공개질의서를 내고 “허원제 부위원장의 활동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방통위원이 겸직을 하거나 정치활동에 관여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 허원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이치열 기자.
 

이들 언론단체는 “출마 의사가 있다면 부위원장에서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 출마 의사가 없다면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해 불필요한 보도가 나오거나 오해가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방통위원들도 출마 의사가 있다면 즉각 자진 사퇴해 방통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철저히 확보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원제 부위원장은 부산일보, SBS 등 언론사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18대 총선에서 부산진갑을 지역구로 당선(한나라당)됐다.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미디어발전본부장을 맡았다.

한편 야당추천 방통위원인 김재홍 위원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재홍 위원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람직한 공영방송 이사선임을 위한 세미나’에서 “방통위원이 정치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건 실정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기자들이 내게 출마의사를 물어본 적이 간혹 있었는데, 그때마다 출마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역구 조직활동과 출마 모두 일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재홍 위원은 17대 국회 때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언론단체가 공개질의서를 보낸 이후 허원제 부위원장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허원제 부위원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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