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뉴스 심사를 맡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첫 회의를 연다. 조중동 등 대형 종이신문이 주축인 신문협회의 참여 결정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오는 10일 오전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회의에는 신문협회·온라인신문협회·인터넷신문협회·언론진흥재단·언론학회 등 5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방송협회와 케이블TV방송협회는 참여여부를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회의는 10일 오전 10시에 열릴 계획”이라며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고, 이 회의를 기점으로 준비위원회 활동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지난 5월2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제휴 설명회를 열었다. 임선영 다음카카오 미디어팀장(왼쪽), 유봉석 네이버미디어센터 이사. 사진=금준경 기자
 

준비위원회 참가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신문협회가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지지부진했던 준비위원회 설립이 진전을 보이게 됐다. 신문협회는 조선·중앙·동아·매경 등 대형 종이신문이 주축인 단체이며 온라인신문협회는 이들 종이신문의 계열사인 ‘닷컴’이 소속 돼 있다.

온라인신문협회는 신문협회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온라인신문협회 관계자는 “오늘 오후 신문협회가 준비위원회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해왔다”면서 “온라인신문협회는 신문협회와 함께 금요일에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문협회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배경에는 평가위원회 참여를 통해 포털뉴스 전반에 관한 논의를 이끌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어찌됐든 신문협회가 평가위원회의 판을 이끌 가능성이 큰 상황이고, 준비위원회에 들어온 다음 전재료 협상을 비롯한 다양한 논의를 주도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신문협회가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이후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문협회는 지난달 29일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신문협회 58주년 창립 기념세미나자리에서 회원사의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협회보 보도에 따르면 신문협회 소속 발행인들은 평가위 참여 여부와 관해 “온라인 뉴스 유통시장 정상화와 적정 뉴스 저작권료 산정 방안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 “평가위가 매체의 입점, 퇴출 뿐 아니라 제휴매체 선정기준, 뉴스 노출순위 알고리즘 등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문협회 소속 발행인들은 “평가위가 출범할 경우 신규 입점의 타당성 뿐 아니라 기존 입점의 타당성 및 공정성에 대해서도 원점에서부터 따져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대포털이 평가위원회의 역할로 밝힌 제휴 진입매체 심사, 어뷰징 및 사이비언론 대응 뿐 아니라 기존 제휴언론 퇴출 및 뉴스편집 등에 대해서도 평가위원회가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 일러스트=권범철 만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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