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외유성 출장 논란이 제기된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국회 미방위 의원들은 6일 전체회의를 열고 9기 방문진 이사들이 다녀온 해외 출장의 외유성 여부에 관한 감사원 감사요구안을 의결했다. 앞서 미방위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방문진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방송문화진흥회가 감사 대상이 되는지 여부에 관해 이견이 있었다. 그러나 △MBC가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KBS와 마찬가지로 감사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점 △ 과거 김재철 MBC 전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실시한 전례가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여야가 합의를 도출했다.

   
▲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왼쪽) 출장 당시 사진(최민희 의원실 제공)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방만한 공영방송의 운영을 감시해야 할 주체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외려 예산을 펑펑 쓰면서 MBC의 운영을 저해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힘들다. 이 같은 일에 관해 KBS가 감사원 감사를 받는 것처럼 MBC도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문환 이사장이 임기 2년 동안 해외출장을 12회(74일) 다녔고, 출장이 외유성이 짙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민희 의원은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년이 조금 넘는 임기 동안 약 10일에 하루 꼴로 외국에 나가 있었다”면서 “출장 결과보고서를 보면 굳이 출장을 가지 않아도 알만한 내용들을 썼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사장 뿐 아니라 이사들의 해외출장도 적지 않았다. 여당 추천인 김광동, 박천일 이사는 해외출장을 6번 다녀왔고, 차기환 이사는 5번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야당 추천 이사인 선동규 이사와 권미혁 이사는 각각 2회, 최강욱 이사는 1회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여당 추천 이사 중에서는 김용철 이사가 1회 해외출장을 다녀와 야당 이사들과 출장 횟수가 비슷했다.

   
▲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해외출장내역.
 

과다한 출장예산 지출도 문제로 거론됐다. 최민희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방문진은 김문환 이사장이 포함된 임원해외출장에만 6억5000만 원의 경비를 썼다. 전체 임원해외출장비는 7억5000만 원 가량을 지출했다.

감사요구안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하게 되면 본회의 표결을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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