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지난 2년 동안 해외출장을 12회(74일)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외유성 출장이 많았다”면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해서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해외출장을 12번이나 갔다 왔다”면서 “2년이 조금 넘는 임기 동안 약 10일에 하루 꼴로 외국에 나가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문환 이사장은 총 74일 동안 해외출장을 떠났으며 출장 국가는 미국·이탈리아·영국·모나코·스페인·중국·일본·미얀마·캄보디아 등 9개국이다.

김문환 이사장의 해외출장 횟수는 이옥경 전 이사장보다 6배 많았다. 최민희 의원은 “김문환 이사장이 임기 동안 다녀 온 해외출장 횟수는 전임 이사장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고 지적했다.

   
▲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왼쪽) 출장 당시 사진(최민희 의원실 제공)
 

최민희 의원은 출장 내용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은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꼭 필요한 일정이라기보다는 외유성 성격이 강했다”면서 2014년 4월 미국출장과 2014년 6월 모나코 출장을 언급했다. 최민희 의원은 “2014년 4월 미국 케이블방송통신협회(NCTA)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참석 후 작성한 결과보고서에는 굳이 현장을 가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방송 관련 이슈들이 정리됐다”고 밝혔다.

같은 해 김문환 이사장은 ‘몬테카를로TV 페스티벌’ 참관을 위해 모나코에 4일 동안 머물렀지만 공식 일정은 하루 2시간 정도였다. 해당 출장의 결과보고서에는 개요, 일정, 수상작 목록 등 행사 현황이 5페이지에 걸쳐 적혔고, ‘조사단 의견’으로 “각 지역 및 타 국가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방송콘텐츠가 각기 다양함. 따라서 MBC가 방송콘텐츠 견본시(MIPTV, NCTA 등)에 참가할 때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음”이라고 작성됐다. 최민희 의원은 이를 “하나마나한 의견”이라고 지적했다.

   
▲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해외출장내역.
 

출장이 잦다보니 출장경비가 과다하게 소요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방문진은 김문환 이사장이 포함된 임원해외출장에만 6억5000만 원의 경비를 썼다. 전체 임원해외출장비는 7억5000만 원 가량을 지출했다.

김문환 이사장 뿐 아니라 방문진 여당 이사들의 해외출장도 많았다. 김원배 이사는 1년 6개월의 임기 동안 해외출장을 6번 다녀왔다. 김광동, 박천일 이사도 해외출장을 6번 다녀왔고, 차기환 이사는 5번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반면 야당 추천 이사인 선동규 이사와  권미혁 이사는 각각 2회, 최강욱 이사는 1회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여당 추천 이사 중에서는 김용철 이사가 1회 해외출장을 다녀와 야당 이사들과 출장 횟수가 비슷했다.

최민희 의원은 “이번 9기 방문진 이사회가 해외출장경비로만 7억이 넘는 돈을 쓴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있을 방문진 국정감사에서 더욱 철저하게 문제를 파헤치고, 필요할 경우 국회법에 따라 감사원에 감사요구를 해서라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환 이사장은 1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바빠서 통화를 할 수 없다”며 답을 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